상업브랜드·과학과 경계를 허물다.. 예술이 펼친 '통섭의 세계'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
팝아트·고급문화·레트로 등 융합
독창적 작품 150점 한국서 첫 전시
한국계 아티스트 아니카 이
박테리아·곰팡이 등 생물에서 출발해
기계·화학 접목 실험적 작품으로 확장
뉴욕이 사랑한 두 명의 여성 작가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태어난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뉴욕에서 일러스트로 유명세를 얻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아니카 이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실험적인 아티스트다. 일러스트와 개념미술,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가진 둘 이지만 '통섭'이란 테마는 일치한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Life is Color'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순수미술과 팝아트, 1960년대의 그래픽과 1980년대 레트로 패션,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등을 '융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들은 한정판을 수집하는 전문 아트콜렉터의 수집 품목이 되기도 하고, 편의점의 휴대용 티슈 포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실제로 올림피아는 프라다, 디올, 펜디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등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라이프 이즈 컬러(Life is Color)'는 아시아는 물론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올림피아의 개인전이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그는 "밀라노가 강렬하다면 한국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나라"라며 "스스로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나 자신은 초록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는 파란색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말에 노란색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노랗다, 샛노랗다 등)가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도 파스타, 날씨 등 음식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에 대한 표현이 있다. 그는 "이탈리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색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며 "버터처럼 하얀, 나폴리 작은 마을의 석양 같은 노란색 등과 같은 표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그놀리는 2008년부터 뉴욕의 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 뉴요커의 표지와 협업을 진행했고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서도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그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1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총 11가지 세션으로 구성되며 첫 세션은 '당신, 나, 우리'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 번째 세션은 '도시'를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강남 교보타워를 주제로 한 회화 작품과, 키스를 주제로 유화 연작도 준비했다. 여기에는 밀라노와 서울, 현실과 환상, 남성과 여성 그리고 제3의 성 등이 교차한다.
■아니카 이 'Begin Where You Are'展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직으로 교차하는 철제 구조물 사이에 메달린 10여개의 비커에서 이끼색의 물이 끓고 있다. 미술관이 아닌 실험실 같다. 아니카 이는 예술에 과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인 '비긴 웨어 유 아(Begin Where You Are)'는 10년 이상 이어온 그의 작품 활동을 집약해 보여준다.
그의 작품 세계와 발자취를 이해하면 '오늘 아침으로 미역국을 먹었다'는 그녀의 농담에 미소를 짓게 된다. 아니카 이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CNN 등이 주목한 한국계 아티스트다. 박테리아, 곰팡이, 해조류 등 원초적인 생물부터 시작한 그의 작품 세계는 현재 화학, 빅데이터, 기계공학 등으로 확장됐다.
아니카 이의 초창기 작업물 중 하나인 '템푸라 프라이드 플라워'는 들꽃과 자연의 갈대와 같은 식물을 일본식 '튀김' 처럼 구현한 작품이다. "아름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어버리는 꽃을 폭력적인 기법으로 포착해 가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1층 전시장 벽면을 채운 작품은 거대한 금속성 패널에 말미잘과 산호, 아메바와 같은 생물은 물론 기하학적인 도형과 날카로운 가시 등이 솟아나 있다. 아니카 이는 "바다 속에 있는 유기적 존재와 최첨단 우주선에 사용되는 디지털 이미지의 결합"이라며 "제 작업은 생물계와 기술계가 상호 대립하는 것이 아닌 소통하고 조화를 이뤄 통섭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2011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6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주는 휴고보스상을 수상했다. 글래드스톤 서울은 오는 7월 8일까지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현재를 대변하는 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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