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55개국 금리 올렸다..20년만에 최고 속도로'긴축'

윤재준 2022. 5. 30.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20여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FT의 자체 조사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난 3개월동안 60차례가 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7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으며 9월이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英, 올들어 금리 1% 끌어올려
ECB는 7월..2011년 이후 최초
濠·加·印·폴란드 수주내 인상 유력
신흥시장, 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20여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식량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두 자리수로 오르자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크게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의 자체 조사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난 3개월동안 60차례가 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중앙은행들이 도입한 통화정책 완화에서 빠른 속도로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FT는 분석됐다.

지난 10년 동안 일부 선진국에서는 금리가 유례 없는 낮은 수준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통화정책에 큰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경세 서비스 이사 제니퍼 매키온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20년 중 가장 잘 조율된 부양책 축소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지난 3개월간 금리를 올린 국가는 55개국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지난 3월 0.25%p 인상에 이어 이달 0.5%p를 올림으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0.75~1%로 상승했다. 영란은행도 이달을 포함해 네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1%까지 끌어올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매키온 이사는 6개월내 20개 주요 중앙은행 중 16곳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들의 인상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7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으며 9월이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호주와 캐나다, 인도, 폴란드 중앙은행들도 수주내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유로존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적어도 현재보다 1%p(100bp)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흥시장들은 더 금리 인상에 적극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은 라틴아메리카의 신흥시장들도 지난해부터 통화긴축 정책에 들어가 브라질은 1년 사이에 10회 인상을 실시하면서 현재 금리는 지난해 3월에 비해 2%p 높은 12.75%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와 페루, 콜롬비아, 칠레도 모두 금리를 인상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2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이달 0.25%p 깜짝 인상을 단행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금리를 올렸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천 켈러는 "긴축의 시대는 그야말로 글로벌 현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예외인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로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시장 부진에 1년 대출금리를 3.8%에서 3.7%로 재조정했다.

지난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던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 안정을 위해 3회 인하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