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민과 국익만 보고 왔다" 고별사..여야 기립박수로 배웅

정재민 기자,윤다혜 기자 2022. 5. 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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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2년간 수행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전 의장은 의미 있는 결실에 대해선 "21대 국회 거의 모든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2년 동안 본회의에서 역대 최다인 4355건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임위 법안소위는 이전 국회 대비 37% 증가한 470회나 열었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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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 내려놔.."거의 모든 법안 여야 합의로 통과"
2년 간 '합의와 소통' 강조해와.."승자독식 막고 분열의 정치 청산해야" 제언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장 임기 중 마지막 본회의를 마친 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윤다혜 기자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2년간 수행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전 의장은 29일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139건의 안건을 의결한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장석에서 내려왔다.

그는 마지막 본회의를 시작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고, 여야를 막론하고 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떠나는 박 전 의장을 배웅했다.

박 전 의장은 고별사에서 "국회의장직을 맡은 첫날의 다짐을 되새겨 본다"며 "2년간 이 자리에서 오로지 국민과 국익만 보고 가겠다, 위기의 강을 무사히 건너는 국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운을 뗐다.

박 전 의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의 공감대가 없으면 동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으로 용광로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지난 2년간 소통과 타협을 원칙으로 의회민주주의의 길을 닦기 위해 성심으로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박 전 의장은 의미 있는 결실에 대해선 "21대 국회 거의 모든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2년 동안 본회의에서 역대 최다인 4355건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임위 법안소위는 이전 국회 대비 37% 증가한 470회나 열었다"고 꼽았다.

이어 "20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법을 여야 한마음으로 처리했다. 정부 예산안은 2년 연속 사실상 법정기일 내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참으로 드문 좋은 선례도 남겼다. 총 다섯 번의 추경도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부족하고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21대 국회는 분명히 대화와 타협이란 의회 정치를 전진시켰다"며 "21대 후반기 국회는 의회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데 한 걸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의장은 "지금 우리 정치는 편가르기와 증오에 기반한 적대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 분열의 정치에 여야 모두 익숙하다"며 "이를 청산하지 않으면 의회민주주의는 뒷걸음질하고 국민은 정치를 불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많으면 모든 것을 갖는 승자독식제는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핵심"이라며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산시켜야 하고, 협치를 할 수밖에 없게끔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코로나 위기의 강을 건너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어떤 국난도 극복할 수 있고, 어떤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제가 정치를 그만둘 때 국민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서 '박병석은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는 평가를 받도록 더 정진하겠다"며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이 고별사를 마치자 여야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합의와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했던 '의회주의자' 박 전 의장은 2년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재개 문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검수완박) 등 여야 간 극한 대립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해 양당 합의를 끌어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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