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무관"..카카오도 '출근제' 버렸다

박현익 기자 2022. 5.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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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올 7월부터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전격 도입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해오던 원격 근무제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달라지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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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믹시대..新근무제 확산
카카오, 메타버스 근무 7월 도입
출근않고 가상공간서 소통·협업
실시간 음성 연결..진화한 '재택'
네이버도 원격·출근 선택제 발표
남궁훈·최수연 신임대표 직원과 소통 결과
남궁훈(왼쪽) 카카오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올 7월부터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전격 도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풍토병화 되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이미 일상이 된 원격(재택) 근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네이버도 직원들이 원하면 전면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하나둘 새 환경에 맞는 근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올 3월 새 리더십으로 선임된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직원들과 적극 소통한 결과 내놓은 조직문화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30일 본사를 비롯한 모든 공동체(계열사)에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 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임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모든 일을 온라인으로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해오던 원격 근무제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달라지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라운드룰’이라는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을 가진다거나 음성채널에 연결돼 있어야 하는 등의 규칙들이 담겼다. 카카오는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메타버스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도 7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 중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새 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반기에 한 번 씩 직원 스스로 상황에 맞게 근무 방식을 정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제다.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Office-based Work)’ 방식과 원격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타입 R(Remote-based Work)’ 방식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타입 R’을 선택한 경우에도 필요하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 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새 근무제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네이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새 근무 제도 투표를 진행했고 타입 O를 선택한 직원이 45%, 타입 R이 55%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새 근무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두 대표 모두 직원들과 적극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취임에 앞서 오프라인 대면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졌다. 남궁 대표 역시 사내망을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통 과정에서 근무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원격근무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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