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

한겨레 입력 2022. 5. 30. 18:06 수정 2022. 5. 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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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50여개 국가의 행복도를 조사한 '유엔 2022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순위는 경제력 순위(12위)에 훨씬 못 미치는 세계 59위이며, 일상생활에서 타인보다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삶의 여러 면에서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며 자신보다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핀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행복순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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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왜냐면] 김성일 | 전 강릉원주대 교수

세계 150여개 국가의 행복도를 조사한 ‘유엔 2022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순위는 경제력 순위(12위)에 훨씬 못 미치는 세계 59위이며, 일상생활에서 타인보다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삶의 여러 면에서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며 자신보다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핀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행복순위가 높았다.

우리 생활은 이웃과 상호 연관돼 있기에 남의 불행이나 행복이 나에게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면 슬픔을 느낀다. 하버드 의대에서 1971년부터 30여년간 1만2천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확산 정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가까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15% 증가하고, 조금 덜 가까운 친구의 경우에는 10% 증가하며, 행복한 친구가 한명 추가될 때마다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9%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에 불행한 친구가 한명 추가될 때마다 내 행복은 7%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처럼, 남의 불행을 곧 나의 행복으로 여기며 타인의 행복을 시샘하거나 저주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행복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친절을 베푸는 경향이 있다. 행복한 사람은 남에게 모질게 굴지 못하고, 불행한 사람이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침울하거나 슬픈 표정보다는 웃는 얼굴을 대하면 내 마음도 밝고 편하다.

결국, 남의 행복이란 곧 이웃과 사회의 행복이다. 또 사회가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이익만 우선하는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태도가 아니라, 타인을 위하고 협동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생활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에스엔에스(SNS)에 명소 여행이나 맛집 순례, 자신의 멋진 생활 등에 관한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리며 우월감을 과시하고 흐뭇해하는 사람들은, 이 사회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절망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식적인 또는 가벼운 행동을 진실로 믿고 위축돼 실의에 찬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행복한 느낌이 들 수 있겠는가. 반대로, 자신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주변에 선행을 베풀었다는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세계행복보고서에서 말하는 대로 행복이란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의미하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이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친구, 신뢰와 관대함, 자유와 평등, 상호 존중, 기쁨과 웃음 등을 이웃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활성화하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사회에서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타인의 복지와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결국 개인의 행복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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