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한도 줄고 '엎친 데 덮쳐'..대출 부담에 허리 휜다

박은경 2022. 5.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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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 반해 대출 규제로 한도는 줄어들면서 차주들이 한 숨을 내쉬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인한 금리상승과 가계부채 팽창으로 인한 대출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이자부담은 16만1천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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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담대 금리 최대 2.96% 인상..이자부담 64만4천원 증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기준금리 올리고나니 대출금리 올린다는 문자왔네요. 한도는 적은데 금리는 높고, 한 숨이 나옵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 반해 대출 규제로 한도는 줄어들면서 차주들이 한 숨을 내쉬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인한 금리상승과 가계부채 팽창으로 인한 대출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 평균 금리는 혼합형(고정형)이 5.82%, 변동형(신규코픽스)이 4.95%로 지난 7월(2.86%) 대비 각각 2.96%p, 2.19%p 인상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50%에서 1.50%로 1.0%p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1.0%p 인상 되는 동안 주담대 금리는 최대 2.96%p 오른 셈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은행의 조달비용이 올라가며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금리도 오르게 된다.

실제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0.92%p 인상됐다. 두 배나 뛴 셈이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문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여부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 인상한 데 이어 시장에선 내년 초 2.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보다 물가상승 위험이 확대될 경우 연말 2.50%,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는 2.75%까지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사례를 적용하면 주담대 금리는 혼합형(고정형)기준 8.78%,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7.91%까지 오르게 된다.

차주들을 옥죄는 건 오른 금리만이 아니다.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의 경우 금리는 높지만 대출규제로 인해 한도는 줄어들게 된다. 금융위는 오는 7월부터 주담대 포함 총 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할 예정이다. DSR적용 비율은 은행 40%, 비은행 50%다.

DSR이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와 대출 원금이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수치다.

DSR이 40~50%이면 1년 동안 내는 이자와 원금 상환액이 연봉의 40~50%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현재는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인 경우 DSR을 적용하고 있다.

금리는 오르며 부담은 커지는 데 반해, 대출 한도는 줄어드는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이자부담은 16만1천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 초 2.75%까지 오르면 금리 부담은 64만4천원 늘어난다.

업계에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만기를 10년으로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곤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데다, DSR로 한도가 늘지 않아 큰 의미가 없어 부담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금리인상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만큼 우려하는 것처럼 급격한 금리인상까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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