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위험한 발언 NO" 윤도현, 배철수 응원 속 11년만 떨리는 DJ 복귀[종합]

황혜진 2022. 5.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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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윤도현이 11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윤도현은 5월 30일 방송된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에 출연했다. 윤도현이 DJ로서 청취자들 곁으로 돌아온 것은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 하차 이후 약 11년 만이다.

윤도현은 '4시엔 윤도현입니다'를 통해 퇴근을 앞둔 청취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 특유의 담백하고 매력적인 목소리, 좋은 음악들을 토대로 유쾌한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다.

오랜만에 DJ 석에 자리한 윤도현은 "여러분 반갑다. 내가 드디어 11년 만에 다시 DJ 자리에 앉게 됐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요즘 말로 각 잡는다고 하던데 오늘 각을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 안 하던 운동도 하고 좋은 에너지로 오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도현은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 분들도 오셨다. 국장님은 나와 '2시의 데이트'를 같이 했던 PD님인데 이제 국장이다. 우리 나이가 그렇다. 와서 축하도 해줬다"며 "팬 분들이 꽃을 많이 보내주셨다. 앞에는 지금 완전 꽃밭이다. 남 부럽지 않은 꽃밭에 앉아 진행을 하고 있다. 뒤에는 배너도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재밌게 잘 한 번 진행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도현과 절친한 뮤지는 윤도현의 DJ 복귀를 바랐지만 사석에서 만난 윤도현이 매일 방송을 이끌어야 하는 DJ 직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과거 부담을 느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방법을 찾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영미는 "얼마나 거액을 받았길래. 많은 의심이 있다"며 웃었다. 뮤지는 "회당 2억 원 받았다는 소문이"라고 농담했고, 윤도현은 이를 일축하며 유쾌한 방송을 이어갔다.

윤도현은 "내가 라디오를 어떻게 끌고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냐"고 물었다. 뮤지는 "형의 매력은 거짓이 없다는 점이다. 무엇인가를 위트 있게 끌고 가려고 굳이 노력 안 하시는 게. 나도 프로 방송인이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안영미는 "이지혜 언니가 워낙 텀 없이 멘트를 날렸기 때문에 '오후의 발견'에 익숙했던 청취자 분들은 이 텀에 방송사고라고 착각하거나 살짝 놀랄 수 있겠지만"이라며 "약간 힘을 빼고 알몸으로 방송한다는 느낌으로 하라는 의미로 윤도현 씨의 '타잔'을 신청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장기하 오빠의 '얼마나 가겠어'를 선곡했다. 그런 우려를 눌러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응원곡으로 '얼마나 가겠어'라니"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영미 씨 너무 재밌다. 선곡이.. 나 응원곡으로 이런 노래 처음 받아본다"며 웃었다.

윤도현은 향후 매주 '위클리 뮤지션'(이주의 음악인)을 선정해 그들의 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첫 주 '위클리 뮤지션'은 고(故) 신해철, 첫 선곡은 무한궤도 '그대에게'였다.

윤도현은 "나와 생전 고인이 되신 신해철 씨와 친분도 있었지만 그걸 떠나 참 아까운 천재 뮤지션이었다는 뜻에서 첫 번째 위클리 뮤지션으로 선정하고 싶었다. 내일도 노래가 나올 예정이니까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또 대학 축제 철이라 이런 노래들이 축제 무대와 잘 어울리기도 해서 겸사겸사 선곡해봤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윤도현은 청취자들이 자신을 불러주는 애칭으로 '윤디'(윤도현+디제이)를 택했다. '4시엔 윤도현입니다' 청취자들만을 위한 애칭은 차차 함께 정하자고 말하며 유쾌하고도 편안한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말미에는 오후 6시부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책임지고 있는 DJ 배철수가 깜짝 출연했다. 배철수는 일찍 스튜디오를 찾아 배철수와 조우했다. 배철수는 "할 일이 없어서"라고 농담했다. 이어 "실물도 미남이지만 사진 잘 나왔다"고 윤도현을 칭찬했다.

윤도현은 DJ 선배 배철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배철수는 "윤도현은 이제 베테랑이다. 음악을 한 지도 오래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의 리더다. 예전에 DJ도 오래 했는데 내가 무슨 조언과 충고를 하나. 이젠 내가 윤도현에게 젊은 감각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내가 어디 가서 젊은 감각을 듣기 힘든 나이가 됐는데"라고 밝혔다. 배철수는 "진짜 좋은 거다. 내가 보기에 방송을 하기에는 진짜 젊은 나이다. 사실 11년 전 할 때는 너무 어렸다"며 "이제는 안정감이 딱 있고 진정한 DJ가 될 것 같다"고 윤도현을 응원했다.

윤도현은 현재보다 젊었던 시절 DJ를 하며 소리도 질렀고 위험한 발언도 많이 했다며 "이제는 위험한 발언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젊은 사람이 이렇게 체제 순응형이 돼서야"라고 농담했다.

배철수는 9월 11일과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구창모와 함께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송골매로서 약 40년 만에 재결합하는 것.

이와 관련한 윤도현 질문에 배철수는 "구창모와 더 늦기 전에, 무대에 서 있을 수 있을 때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농담처럼 얘기하다가 몇 년 전부터 얘기가 됐고 공연 기획자들은 계속하자고 했는데 내가 못한다고 하고 있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윤도현은 행복했다는 청취자의 메시지에 "나도 행복했다. 내일 뵙겠다. 오늘 하루도 자유롭게 열심히"라고 화답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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