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왜곡 논란 일으킨 그래픽..밴드왜건 효과 노렸나

기사내용 요약
강릉시선관위 고발장 접수…위법여부 경찰에 넘겨

전직 공무원 A씨가 지난 27일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그랙픽을 올린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코앞으로 다가온 강릉시장 선거가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그래픽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법성 여부와 함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강릉시 전 고위공무원 A씨는 최근 동문들이 모인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여론조사 결과와 전망을 선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그래픽 그림을 올린다.

그래픽의 제목은 '강릉시장 지지율 변동(5월16~25일)'. 그래픽은 5월 한달간 언론사에서 실시한 2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후보의 지지율 변동을 선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에서는 무소속 김한근 후보가 5월20일부터 투표일까지 상승한다.

5월 여론조사에서 1곳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한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는 5월20일부터 투표일까지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무소속 김한근 후보와 동일하게 5월20일부터 투표일까지 상승한다.

뉴시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여론조사결과 현황을 확인한 결과, 그래픽 출처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는 사실로 확인된 반면 코리아리서치 조사 결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론조사기관들 가운데 코리아리서치가 들어간 명칭을 쓰는 여론조사기관이 2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라고 한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자로 하여금 승산이 있는 후보에게 가담하게 하는 효과를 뜻한다.

반대로 열세자 편을 들게 하는 것은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라고 불린다.

강원선관위는 "밴드왜건 효과나 언더독 효과는 선거에 영향을 미쳐 국민의 진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라며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음에도 이를 반박하고 시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릉시선관위는 동일한 내용의 고발장이 경찰서에도 접수됨에 따라 선거행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위법 여부 판단을 경찰에 넘겼다.

이 사건과 관련한 고발인·피고발인 측 모두 그래픽 그림의 위법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위법하다고 판단될 경우 피고발인 다수가 형사입건이 돼 강도높은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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