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처럼 오바마도 아내 집무실 데려왔는데..박지현·김어준 "사적영역 아냐"

손덕호 기자 2022. 5.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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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말에 부인 김건희 여사, 반려견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등을 방문한 데 대해 "대통령 가족 국정개입의 예고편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인 미셸 오바마, 반려견과 함께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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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통령 집무실이 가족의 거실 되면 안 돼"
김어준 "부인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 아니다"
오바마도 집무실에서 부인·아내·반려견과 시간 보내
강신업 변호사 "혹시 안티 페미니즘이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말에 부인 김건희 여사, 반려견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등을 방문한 데 대해 “대통령 가족 국정개입의 예고편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인 미셸 오바마, 반려견과 함께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10년 10월 6일 사후 명예훈장 수상자인 로버트 J. 밀러 중사의 조카인 린 사일로스키와 절을 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집무실에서 김 여사, 반려견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처음에는 사저 거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통령 집무실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결코 사적 영역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가족의 거실로 만들어 버렸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아니고, 가족의 나들이 장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은 “대통령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국민 여러분, 대통령 집무실이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주장과 유사하다. 김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 집무실은 공적인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다. 아주 생경하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그 이전 어떤 대통령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부인놀이 적당히 좀 하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했다.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어린이 초청 행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2020년 어린이날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집무실에서 영상메시지를 촬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또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대통령 집무실에는 가족들이 드나들며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됐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사샤는 8세 때인 2009년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내 소파 뒤에 숨죽인 채 숨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놀래키려는 듯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여사와 반려견이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김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운영자 강신업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부인이 휴일에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방문하는 게 어떻게 ‘대통령 부인 놀이’냐”고 했다.

또 강 변호사는 김씨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집무실에서 부인과 애정을 한껏 드러내는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선시대의 지키지도 못할 엄숙주의를 내우는 것이냐”라며 “혹시 안티 페미니즘 사고를 갖고 있는 건 아니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6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려견 '보'를 쓰다듬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2009년 8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책상에 앉아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새, 막내딸 사샤(8)가 소파 뒤에 숨어 오바마를 놀래키려는 듯 보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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