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사라졌던 '주적'..장병교육에 다시 등장했다

김성훈,김대기 2022. 5.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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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펴낸 병사 대상 정신교육 자료에서 이른바 '주적(主敵)' 개념을 부활시켰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9일자 국방일보에 게재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는 "북한의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협이며 이러한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군과 북한 정권은 우리의 적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이 자료에서 "국군 장병들은 북한의 위협을 올바로 인식해 언제 도발이 일어나더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춰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실에서 제작한 정신교육 자료는 일선 부대에 배포되는 매주 월요일자 국방일보에 실린다. 각급 부대 지휘관은 이를 바탕으로 매주 수요일에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해당 문구는 이명박정부 때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 처음으로 명시됐다. 이후 문재인정부가 펴낸 2018 국방백서에는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포괄적 내용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남북 대화 국면에서 완화됐던 군의 대적관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에서 약 200m 떨어진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도보로 방문해 군 장병들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국방부·합참 직원들은 윤 대통령을 박수로 맞이하며 공군 점퍼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방 공간에 들어오게 돼 사무실을 옮기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 아주 많이 있고, 그러면서 정말 깊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가 원래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이 잘 없어 이태원 가서 옷을 잘 사곤 하는데 점퍼가 잘 맞는다"며 농담을 건네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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