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 심사, 사실상 다음 달로 미뤄져..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이 발목

노자운 기자 2022. 5.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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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판매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가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컬리는 이달 중 심사를 마무리 짓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경영 안정성과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컬리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상장 심사가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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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와 재무적 투자자, 5조~6조원의 기업가치 기대

신선식품 판매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가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컬리는 이달 중 심사를 마무리 짓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경영 안정성과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진행 중인 컬리의 상장 예심 결과가 다음 달 중 발표될 전망이다.

컬리는 앞서 지난 3월 28일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예심에 통상 2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31일까지는 심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컬리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상장 심사가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컬리의 영업손실은 2177억원에 달했다. 2020년(1162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적자 규모가 큰 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의 몸값이 잇달아 낮아지고 있는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는 컬리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3% 넘게 하락했다.

김슬아 대표의 경영권 안정성이 낮다는 것 역시 컬리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김 대표가 보유한 컬리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75%에 불과했다.

컬리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최소 5조~6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작년 12월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 받으며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로부터 2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업계에서는 앵커가 투자 단계에서 적격상장(Qualified IPO) 조항을 만들어 공모가의 하한선을 정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만약 앵커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했다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통해 주식 수를 늘림으로써 상장 기준 밸류에이션의 하향 조정을 용인했겠지만, 리픽싱 조건이 없는 보통주로 투자한 만큼 앵커가 기대한 밸류에이션보다 공모가를 낮춰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몸값을 비싸게 산정한다면 숏(공매도)을 치겠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5조원은 고사하고 2~3조원이 적당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상장주식 거래소에서 컬리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 수준이다.

한편, 컬리 측은 상장 예심의 지연이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의 기업 상장 예심이 3~4개월씩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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