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인 "양국 관계 악화 더 방치할 수 없다.. 경제 연계 확대"
한일 경제인이 양국간 관계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향후 경제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의 협력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일경제협회는 30일 서울 롯데호텔과 도쿄 오쿠라호텔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한일 경제연계의 새로운 스테이지’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국교 정상화 4년 후인 196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양국 경제계의 대표적인 교류 행사로,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일간 대규모 경제계 교류 행사다.
양국 경제인은 “지금도 여전히 한일 간에는 해결이 쉽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고 엄중한 양국 관계로 인해 일부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양국 간에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의 공유와 함께 관계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양국 경제인들은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적인 경제 제재로 인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일수록 양국의 협력, 연계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인은 역지사지(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 ‘경제인이 앞장서서 대처’한다는 신산업무역회의의 제언을 바탕으로 ▲경제연계 확대 ▲상호교류 증진 ▲정부에 대한 기대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제연계 확대의 경우,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양국을 둘러싼 환경은 유사하며, 환경 및 에너지, 탈탄소, 저출산 고령화 등 공통 과제가 많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세계 정세 및 포스트 코로나 등 급속한 변화 속에서는 양국의 연계와 협력, 분담 등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일 경제인은 “제3국의 프로젝트 확대를 포함해 에너지 안전보장 등 그간 쌓아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한다”고 했다.
상호 교류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들은 “미래를 향해서 한층 더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폭넓은 경제교류와 함께 청소년 및 차세대 등의 인재 교류, ‘한일 축제한마당’ 등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문화교류 등에 힘쓴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간 대화가 진전돼 양국 경제인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은 “한국도 일본도 미래의 번영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공존 공영을 위해 지금 바로 손을 잡아야 한다”며 “한때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제는 서로 간 더 깊어진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 산업, 투자, 금융,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공동체’를 깊이 염두에 두면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며, 마음으로 느껴지는 협력부터 해나가자”고도 덧붙였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겸 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은 “양국의 경제 교류 확대와 협업은, 기업과 경제계에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결속을 더욱 강하게 한다”며,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 협력하며, 지혜를 모으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강창일 주일한국대사,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163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이와타 가즈치카 경제산업대신정무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오카 모토유끼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등 116명이 참석했다. 양국 경제인은 오는 2023년 예정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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