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 모두에 반도체 계약학과..산업체 출신 교수 채용

문다영 2022. 5.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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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총장 "전세계는 반도체 전쟁..작전회의 열심히 참여"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이종호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2.5.3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대전=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과기원) 학부와 대학원에 반도체 전공이 만들어진다.

4대 과기원은 반도체 분야 교수 채용에 산업체 출신 인력의 비중을 높이고 산학협력을 강화한다. 반도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학교에서부터 길러내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0일 이종호 장관이 주재한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모든 4대 과기원이 기업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된다.

4대 과기원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우선 논의하는 까닭은, 과기원은 교육부 소관이 아니라 과기정통부 소관이어서 학과 설립과 인력 증원이 일반대학보다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KAIST는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연간 10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키운다. 또, 2026년 개소를 목표로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건설한다.

UNIST는 계약학과를 설립하고 교내 나노팹을 활용한 실험 실습을 하며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이공계열 학생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반도체 융합 학제 전공(10학점)도 운영하기로 했다.

GIST는 내부적으로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할 계획을 논의 중이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를 중심으로 전문 교원을 20여 명 확보해 연간 2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DGIST도 한 해에 50여 명 규모의 학생을 선발하는 계약학과 설립을 논의 중이다.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이종호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2.5.3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반도체 대학원'도 모든 과기원에 들어선다.

KAIST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기존의 대학원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정원을 늘리면서 추가 협력기업을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UNIST는 소재부품 분야에 특화된 고급인재를 연간 35명 양성한다.

이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정밀화학 기업을 지원하고, 반도체 소재부품 자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DGIST는 대학원에 지능형 시스템 반도체 전공을 설립해 연간 6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GIST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각 과기원은 교수 채용에서 산업체 출신의 박사급 인력의 비중을 확대한다.

KAIST는 올해 이미 1명을 채용했고 또 다른 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UNIST는 전 삼성반도체 R&D 센터 부사장 출신을 산학협력 특임교수로 채용해 실무중심의 강의를 진행한다.

DGIST도 현재 1명인 산업체 출신 교원을 2026년까지 1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경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대 과기원은 이같이 전공 학생과 교원을 확보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반도체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AIST는 PIM(Processing-in-memory)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협력해 산업체 현장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이종호 장관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4대 과기원 총장과 산업계 관계자들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전장에 비유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전쟁을 치르느라고 불철주야 애쓰는 산업현장에 있다"며 "가장 필요한 무기가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전 세계에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 작전 회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인재 육성과 관련한 어려움과 해결 방안에 대한 현실적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절대적인 반도체 인력 숫자를 늘려야한다'는 의견과 '양도 양이지만 질에 집중해야한다'는 상반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팹리스 업계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며 아카데미 등을 세워 문과생 등 비전공자를 훈련시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과 증설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교육부, 국토부 등 타 부처와의 협력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과기원 측에서도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수요에 비해 적은 데다가, 인공지능(AI) 업계 연봉이 높다보니 반도체 분야 선호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계약학과 설치만큼이나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해 과기원 측에서도 과학고등학교 등을 돌며 진학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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