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 트로피 경매 대금 11억 기부
유럽 최대의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가 조국의 전쟁자금 마련에 보태기 위해 경매에 붙인 우승 트로피가 90만달러(약 11억1700원)에 낙찰됐다.
우크라이나인들로 구성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유로비전 결선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민요에 랩과 춤을 접목한 ‘스테파니아’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발발 직전 60세 미만 남성들의 출국을 금지했으나 밴드 멤버들은 특별허가를 받아 경연에 참여했다. 국가대항 음악 경연대회에서 밴드의 분전은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자존심을 알리려는 노력으로 여겨져 1억6000명에 달하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우승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금 마련을 돕겠다며 트로피를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경매는 우크라이나 TV 진행자 세히이 프리튤라가 29일(현지시간) 패이스북에서 진행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화이트 BIT가 90만달러를 제안해 낙찰됐으며, 판매 대금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구매에 쓰일 계획이라고 BBC 등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등을 인용해 전했다.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가 썼던 분홍색 모자는 1100만흐리우냐(약 4억6700만원)에 팔렸는데, 이 돈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기부돼 드론 조달에 충당될 계획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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