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귀국한 송강호 "'브로커' 사람에 대한 이야기..국적 떠나 감동적"

사진=한윤종 기자

 
한국 배우 최초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사진)가 심경을 밝혔다.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지난 28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영애의 수상 후 30일 오후 2시33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너무너무 긴장이 되는 그런 시상식이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공항에 몰린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송강호를 맞이했다. 

이후 공항에 남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이어간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나라가 좀 달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문화, 같은 생각, 그리고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떠나서, 감독님의 국적을 떠나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즐기시면 굉장히 색다르고 감동적인 얘기”라며 ‘브로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또한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헤어질 결심’으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바, 이에 대해서도 그는 “오랫동안 같이 작업 해온 영화적 동지이고, 친형님과도 다름없는 사이”라며 막역한 사이임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작품 얘기를 많이 하지만, 딱 정해 놓고 앞으로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는 그런 약속보다는 심리적으로 서로 응원해준다”며 “언젠간 같이 작품을 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너무 축하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송강호는 그간 총 7번의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등을 통해 칸을 찾았다. 그 중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작품은 ‘밀양’과 ‘박쥐’, ‘기생충’, ‘브로커’까지 총 4편인 가운데, 결국 ‘칸의 남자’로 우뚝 서게 됐다.

한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8일 개봉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