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자" 세계의 벽 체감했던 이현중이 NBA 벽 두드리기까지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5.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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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유튜브 채널


세계의 높은 벽을 체감했던 이현중이 이제는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고 있다. 드래프트로 가는 건 이현중이 한국 최초다.

김연경(배구 선수)의 유튜브 채널은 29일 미국에서 이현중과 함께한 토크쇼 영상을 게재했다. 이현중은 이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현중의 가족은 농구 가족이다. 그는 농구를 시작한 누나를 따라서 다니며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그의 모친도 농구 선수, 부친은 농구 감독이었다.

이현중은 국내 삼일상고에 다니다 호주로 넘어가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사람들이) 유망주라고 하니까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 우승도 몇 번 하니까 자만감이 있었다. 그러다 17세 대표팀 경기에 나가서 미국이랑 경기를 했다. 슛도 잘 들어가고 점수도 박빙이었는데 133:81로 진 거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오히려 평상시보다 더 잘했는데도 점수가 50점 차가 나니까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었다”며 겪은 슬럼프를 털어놨다.

김연경 유튜브 채널


이현중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해외 생활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180도 자세를 바꾼 계기를 밝혔다.

“호주도 그냥 간 게 아니다. ‘가고 싶다’ 하는데 솔직히 방법이 없었다”면서 “축구나 야구는 손흥민 선수, 박지성 선수가 길을 다 터놓지 않았나. 농구는 하승진 형 말고는 길이 없었다. 너무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이현중은 세계의 벽을 체감 후 고등학교 때 호주로 떠나게 됐다.

이현중은 이후 호주에서 열린 NBA 아카데미에 초청됐고, ‘호주에서 최대한 많이 배워서 한국에서 최고가 되자’는 다짐을 했다. 그러다 그는 아카데미를 거쳐 미국 대학으로 향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현중이 데이비슨 대학을 거쳐 NBA에 도전하게 된 배경이다.

이현중은 “첫 1년 동안은 미국 대학에서 정식 오퍼가 없었다.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다 한국 돌아가기 바로 전 G리그 쇼케이스에서 아카데미끼리 붙는 대항전이 있었다”고 했다.

김연경 유튜브 채널


“내가 대회에 나갔을 때 ‘네가 뭔데 나가냐’ ‘넌 가서 성공 못 할 거다’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욕했던 사람들의 예상을 맞추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던 이현중은 불확실한 상황 속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도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경기 이후 오퍼를 약 20개를 받았다.

이야기를 듣던 김연경은 “우리 뻥은 치지 말자고. 20개 왔다고? 뻥 아니야?”라고 놀라워했고, 이현중은 “에이 저는 이름 다 댈 수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연경 유튜브 채널


이현중이 데이비슨 대학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대학 이름보다는 나를 잘 키워주고 많이 뛰게 해줄 수 있는 팀을 위주로 먼저 신경 썼다. 물론 스테판 커리가 그 대학을 나오기도 했지만, 농구 스타일 자체가 이기적이지 않다.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다섯 명 다 같이 조직적이다. 팀이 딱 잡혀있더라. (데이비슨 대학)에서 30년 이상 하신 감독님도 ‘1학년 때부터 많이 뛰게 해주겠다.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연경 유튜브 채널


데이비슨 대학을 선택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현중은 “항상 후회하면 생각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경이 “후회 안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뭐냐면 학교 학생이 2,000명 정도다. 그 2,000명 학생이 현중 선수를 다 알 정도로 많이 놀았다고. 데이비슨 가면 ‘바스켓볼 플레이어 두 유 노 현중 리?’ 하면 ‘아 리? 리 쑤래기!’라고 한다더라”라고 놀려 다소 진지해진 분위기에 웃음을 안겼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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