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긴축사이클 돌입..3개월간 금리 60회 올렸다
캐나다·호주·인도·폴란드 등 수주 내 인상 나설듯
ECB 7월 금리인상 가능성.."6개월 내 16곳 인상"
이머징, 공격적 긴축 나서..중·일·러, 긴축 역행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전세계가 물가 급등에 시름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20여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 통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60회를 넘어섰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채택해 온 완화적 통화정책이 갑작스럽게 역전됐음을 의미한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금리 인상 흐름은 전세계적인 긴축 사이클의 초반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란은행(BOE)은 긴축을 서두르는 대표적인 중앙은행으로 손꼽힌다.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기준금리는 전례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물가가 치솟자 서둘러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5월 초 기준금리를 0.75~1.00% 범위로 0.5%포인트 인상했다. 2000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같은 달 25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은 “추후 두어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6월14~15일과 7월26~27일로 예정된 향후 회의에서 또다시 ‘빅스텝’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8.3%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인데, 9월에는 지난 8년간 지속한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호주와 폴란드, 인도 중앙은행 등도 모두 수 주내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이번 달까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제니퍼 맥키운 캐피털 이코노믹스 글로벌 경제서비스 책임자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수십년 만에 가장 조화로운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20개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16곳이 앞으로 6개월 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올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유로존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인 이머징…중·일·러, 전세계 흐름에 역행
라틴 아메리카의 이머징 마켓은 이미 팬데믹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다. 브라질은 작년 3월 2%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약 1년 만에 12.75%까지 올랐다. 멕시코와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도 금리 인상을 진행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가나,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금리를 인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전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 4.6%보다 0.15%포인트 낮은 4.45%로 고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로 경기둔화 위기에 봉착하자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을 인하한 것인데, 5년 만기 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해와 올 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나 최근 수개월간 루블화 안정을 반영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루블화 가치 안정이 그 이유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현재 11%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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