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경찰 간부 음주 교통사고에 충북경찰 자정 노력 '물거품'

조준영 기자 2022. 5.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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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원 음주운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인 충북 경찰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음주운전 제로(Zero)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펼쳤지만, 간부 경찰관이 음주 교통사고(뉴스1 5월30일 보도 참조)를 내는 일이 또 벌어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 여청수사계 소속 A경감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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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署 여청수사계 A경감, 음주운전 중앙선 침범 충돌 사고
조직 구성원 음주운전 제로화 찬물.."법집행 주체로서 위신깎아"
© News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조직 구성원 음주운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인 충북 경찰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음주운전 제로(Zero)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펼쳤지만, 간부 경찰관이 음주 교통사고(뉴스1 5월30일 보도 참조)를 내는 일이 또 벌어졌다.

충북 경찰 안팎에서는 '법 집행 주체로서 영(令)이 서질 않는다'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 여청수사계 소속 A경감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불구속 입건됐다.

A경감은 지난 29일 오후 9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교차로 인근 도로(흥덕경찰서-송절교차로 방면)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다.

사고는 A경감이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사고로 상대 차량 운전자 등이 다쳤다.

당시 A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나왔다. 경찰은 A경감을 직위해제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운전을 하는 경찰관은 매년 끊이지 않고 나온다. A경감을 비롯해 경찰관이 되레 위법을 저지르는 모양새다.

최근 10년(2012~지난해 6월)간 도내 경찰관 10대 주요 의무위반 건수는 모두 31건이다. 이중 음주운전은 17건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1.7명꼴이다. 음주운전 단속 주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적지 않은 수다.

경찰은 경찰관 음주운전을 '고비난성 의무위반행위'로 규정,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여 왔다.

이를테면 청문감사 기능을 중심으로 음주 비위 근절 예방활동을 한다거나 일선 현장 점검을 하는 식이다. 일선서 자체적으로도 구성원 음주운전 근절 계획을 수립·시행했다.

음주 비위가 잇따를 때는 청장 명의의 특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구성원 음주 비위가 여전하다 보니 경찰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놓는 예방 대책 어느 하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까닭이다.

도내 한 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원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교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인식이 자리 잡길 바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반복되는 음주 비위에 경찰 내부에서조차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대내외에 음주운전 근절 의지를 천명한 조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한 경찰관은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현직 경찰관이 앞장서 일탈을 저지르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 자칫 단속 주체로서 위신을 잃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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