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삼성SDI, 목표가 93→4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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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확 깎았다.
씨티그룹은 29일(현지시간) 삼성SDI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은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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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 부상·보수적 증설 등 이유꼽아
미국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확 깎았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의 삼성SDI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외국인이 삼성SDI의 매물을 쏟아내며 나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3시 10분 현재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1.53% 떨어진 58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씨티그룹의 보고서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씨티그룹은 29일(현지시간) 삼성SDI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로 두단계나 한꺼번에 낮췄다. 이날 한국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2~4%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외국인이 1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나홀로 부진한 양상이다.
씨티그룹은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전기차(EV)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각형 전지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삼성SDI의 대형 전지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각형 배터리시장의 추가 경쟁을 유발하고 삼성SDI의 입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증설에 보수적인 것도 문제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삼성SDI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2차전지 경쟁자들보다도 증설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계속 깎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지난해 4.5%로, 이어 지난 1분기엔 3.6%로 하락한 상태"라고도 짚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씨티그룹은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가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는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흐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텔란티스(세계 4위 자동차그룹)가 사프트(프랑스 배터리업체)와 EV 배터리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것도 배터리 내재화를 촉진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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