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선임에게 '식사 맛있게'인사 하느라 제때 못먹는다" 호소

박태훈 선임기자 2022. 5. 30.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사 때마다 후임이 선임에게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외쳐야 하는 바람에 식사도 제때 못한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B용사는 "식사하기 전에는 후임이 선임한테 무조건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며 문제는 "이 인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선임들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밥 씹는 것을 멈추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하기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자율배식 모습. (국방일보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식사 때마다 후임이 선임에게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외쳐야 하는 바람에 식사도 제때 못한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이에 해당 육군 부대는 이를 일종의 후임 괴롭히기로 인식, "식사 전후 인사를 강요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30일, 군관련 제보사이트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A부대에서 복무 중이라는 B용사의 "저희 부대에 악폐습으로 여겨지는 식사 예절이 몇 가지 있다"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B용사는 "식사하기 전에는 후임이 선임한테 무조건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며 문제는 "이 인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선임들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밥 씹는 것을 멈추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하기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B용사는 "만약 밥 먹는 것에 집중, 인사를 못하거나 인사가 늦으면 식사 후 선임이 '인사 안 했다'고 쌍욕하며 갈군다"고 했다.

인사는 식사 전에 그치지 않고 "선임이 식사를 다 끝내고 일어날 때에도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라고 해야 한다"며 "이것도 늦으면 또 선임한테 쌍욕 먹는다"고 했다.

후임들이 쌍욕을 피하려면 "밥 먹는 속도도 선임보다 빨라야 하기에 선임이 먼저 일어나면 저도 눈치껏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해 매일매일 밥을 많이 남기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후임이 선임보다 먼저 일어나는 것도 금기시되고 불가피한 이유로 먼저 일어나야 한다면 선임한테 '먼저 일어나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 질문하는 것 자체로도 욕 먹는다"고 했다.

B 용사는 "설거지 속도도 선임보다 빨라야 하고 식판 검사에 통과 못하면 온갖 쌍욕을 먹는다"며 "밥을 편하게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이러한 부조리를 없애달라고 호소했다.

이 제보를 접한 A부대는 "장병들에게 '식사 전후 인사 강요' 등을 금지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 이상 후임들이 선임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알렸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