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 헌액

양지혜 기자 2022. 5.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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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역임했던 정몽원(67) 한라그룹 회장이 세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역임했던 정몽원(67) 한라그룹 회장이 세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한라그룹

정 회장은 29일(현지시각)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당초 2020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정 회장은 IIHF 명예의 전당 ‘빌더(Builder)’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빌더는 지도자나 행정가로서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에게 수여되는 칭호다.

아시아인으로선 츠츠미 요시아키, 가와부치 츠토무, 도미다 소이치(이상 일본), 보리스 알렉산드로프(카자흐스탄)에 이어 5번째로 헌액 멤버가 됐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큰 어른인 정 회장은 그동안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 무대까지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에 헌신했던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1994년 국내 최초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해 26년 간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와 아시아리그의 국제화를 위해 힘썼다. 특히 정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단일팀 결성 등 아이스하키를 통한 외교 관계 증진에 기여했다.

정몽원(67) 한라그룹 회장이 세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연설하는 모습./한라그룹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와 인생’이라는 주제의 수락 연설을 통해 “이 영광을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한국 아이스하키의 친구가 되어준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면서 “1994년 젊은 사원들의 아이디어로 팀을 창단하며 아이스하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었고, 그 열정은 외환위기 때 잃어버렸던 핵심 계열사 만도를 2008년 되찾아온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았던 그는 “희비가 교차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한 굽이를 넘으면 다음 굽이가 기다리는 형국이었다”며 “한국 아이스하키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험한 길을 잘 헤쳐왔다. 평창올림픽에서 1승을 올리진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도움을 준 여러분에게 나름대로 보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뤼크 타르디프 IIHF 회장은 “1994년 한라 창단으로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의 초석을 놨고, 평창 올림픽 출전, 남자 대표팀 월드챔피언십 승격,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 등은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의 잠재력을 확인시킨 것은 세계 아이스하키 전체의 발전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정 회장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는 마티아스 제거, 마크 스트라이트(이상 스위스), 키모 티모넨(핀란드)이 헌액됐다.

아이스하키 강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토리아니 어워드’는 론 버털링(네덜란드), 국제아이스하키에 공로가 큰 인물을 선정하는 ‘폴 로이크 어워드’는 졸탄 코바치(헝가리)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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