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서 진주 학생 상대 일일 강사된 광주 초등생들

이영주 2022. 5.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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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광주 극락초와 대곡초, 경남 진주 관봉초와 수곡초 등 4개 초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이날 체험 학습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며 항쟁 끝에 산화한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겼다.

사인펜으로 직접 설명을 적고 자료 사진을 인쇄해 붙인 자료를 든 광주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공부한 5·18과 관련한 역사를 막힘없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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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학생들이 직접 나서 열사들 생애·민주묘지 등 역사 설명
"5·18 교육의 새 지평·전국화 마중물 될 수 있길" 희망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와 경남 진주지역 초등학생들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전재수 열사 묘지 앞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2022.05.3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재수 열사는 왜 우리 또래 나이에 죽었어야 했나요?"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8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열사들이 잠든 1묘역 한 켠을 메웠다.

광주 극락초와 대곡초, 경남 진주 관봉초와 수곡초 등 4개 초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이날 체험 학습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며 항쟁 끝에 산화한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겼다.

이날 체험 학습은 광주 학생들이 설명을, 진주 학생들이 이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인펜으로 직접 설명을 적고 자료 사진을 인쇄해 붙인 자료를 든 광주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공부한 5·18과 관련한 역사를 막힘없이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와 경남 진주지역 초등학생들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박금희 열사 묘지 앞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2022.05.30. leeyj2578@newsis.com

광주 학생들의 눈에는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진주 학생들도 궁금증을 쏟아냈다. 12살의 나이로 계엄군의 총탄에 희생된 고 전재수 군의 묘지 앞에서는 '어째서 죽었어야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광주와 진주의 교사들은 이날 체험학습을 위해 5·18과 민주주의를 공부하기 위한 교육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몇몇 학급은 화상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학습 이전부터 교류, 서로의 벽을 허물기도 했다. 이날 만난 학생들도 대부분 화상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만난 경험이 있다.

교사들은 광주와 진주 학생들의 만남을 통해 지역 간 교류의 물꼬는 물론 5·18의 전국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백성동 극락초 교사는 "하반기에는 광주 학생들이 진주의 역사적 공간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사적 사실 인식 확대에도 큰 공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학습이 1980년 5월 미완의 역사를 전국에 알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원 관봉초 교사는 "5·18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사전 교육 당시 역사적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더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호소하며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역사·정치적으로 반복돼온 영호남 갈등이 이런 기회를 통해 해소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와 경남 진주지역 초등학생들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념탑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2022.05.30. leeyj2578@newsis.com

진주에서 온 송모(11·관봉초)군은 "지난 해 가족들과 함께 민주묘지에 온 적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자세히 알고 오지는 못했다"며 "친구들이 직접 알려준 만큼 서로 궁금한 점을 쉽게 물어볼 수 있어 어렵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싶다"고 말했다.

박모(11·관봉초)양도 "전재수 군이 어째서 12살의 나이에 죽었어야 했는지 더 궁금해졌다. 수업 시간에 배우지 못했던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광주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답했다.

진주 친구들을 상대로 설명에 나섰던 김강현(11·광주극락초)군은 "어려울 것 같았던 수업도 막상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며 "자주 이런 현장 학습에 나와 5·18은 물론 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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