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목록' 감독 "이광수 진희경 설현 너무 친해져, 소외된 기분 들 정도"[EN:인터뷰]

박수인 2022. 5.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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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이언희 감독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언희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서면으로 진행한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연출 이언희) 종영 인터뷰를 통해 이광수(안대성 역), 진희경(한명숙 역), 설현(도아희 역), 세빈(서율 역) 등의 연기 비하인드를 밝혔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이언희 감독은 "우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명숙과 대성 모자(母子)에 진희경, 이광수 배우가 캐스팅 된 것에 제게 큰 행운이었다. 그 두 분을 중심으로 연인 관계인 대성과 아희, 명숙을 중심으로 MS마트 사람들까지 잘 조합되어 만족스러운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극 중 안대성, 한명숙, 도아의의 관계가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관계이고 20년이 넘은 연인 사이이기 때문에 실제로 친해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친해지셔서 조금은 제가 소외된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해 캐릭터 간, 배우 간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배우들의 친밀도만큼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이언희 감독은 "워낙 많은 애드리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애드리브라고 해야 할 진 모르겠지만 배우들에게 정말 고마웠던 장면이 있다. 2부에 경아(권소현)가 마트에 다녀간 이후에 명숙과 공산(김미화)이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을 쓸 때부터 걱정되었던 장면이었다. 제대로 된 액션장면이면 무술감독과 합이라도 짜보겠는데 그야말로 막싸움이고, 다른 드라마를 찾아보니 대충 잡는 척만 하고 어설퍼서 그렇게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배우들에게 디렉팅을 해야할 지 막막했다. 그런데 막상 그 촬영을 해야 할 때가 되니 명숙과 공산 선배님 두 분이 미리 준비해 주셨다고 했다. 그 전에 지나가듯이 고민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 알아서 준비해주신 것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 두 분 다 멍이 들고 머리카락이 수북이 빠져서 너무 죄송했지만 덕분에 너무 만족스러운 장면이 될 수 있었다"며 진희경, 김미화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3부에는 명숙이 생선(박지빈)에게 “이제 일 제대로 시작해야지”라고 하자 그 다음에 생선이 그 전까지의 시큰둥한 모습에서 돌변해 엄청난 호객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는 생선이 멋들어지게 트로트를 부르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 장면에 대해 박지빈 배우가 초반부터 트로트를 꼭 불러야 하는지, 춤을 추는 건 어떤지 걱정을 많이 하길래 덩달아서 저도 걱정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박지빈 배우가 선글라스 소품에 랩 가사까지 직접 만들어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그야말로 실제 생선 캐릭터처럼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뒤로 갈수록 배우들이 서로 친해지고 각자의 역할에 점점 이입하며 깨알같은 디테일들로 상황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어서 좋았던 애드리브들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떠올려보니 참 즐거웠던 현장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아역 배우 안세빈의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언희 감독은 "처음 서율이라는 역할은 남자아이여서 남자 아역을 찾았다. 그런데 율이라는 역할이 크기도 하고 더 좋은 배우를 찾으려면 폭을 넓혀야 할 듯해서 성별에 상관없이 오디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마 율이 역할이 가능한 또래 아역 배우들은 모두 만나보았을 거다. 그렇게 오디션을 진행하던 중에 안세빈 배우의 지정 연기를 보고 다른 아역 배우들에 비해 상당히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한편으론 훈련이 안 되어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는데, 바로 이어 보여준 자유 연기에서 충격을 받았다. 너무 강렬해 나이와 상관없이 그 순간 배우로 보였다. 이후에 캐스팅된 다른 성인 배우들에게도 그 영상을 보여주면서 제 충격을 공유할 정도로 특별한 순간이었다. 원래 남자아이였기 때문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대본을 수정해야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캐스팅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별한 디렉팅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촬영하면서 지켜보는 모두가 감탄할 만큼 잘 해주어서 연기 디렉팅에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율이라는 역할이 처한 상황이 실제 안세빈 배우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되었고, 그래서 상황이나 감정을 설명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안세빈 배우가 이해력이 무척 좋아 돌려 말해도 금세 알아들어 고마웠다"며 "다음에 꼭 부잣집 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안세빈 배우의 소망을 들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던 일부 설정, 장면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극 중 연쇄살인범을 잡는 과정에서 경찰 지원 요청을 하지 않거나 마트 사람들이 무방비 상태로 집에 들어가는 설정 등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던 것.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지적 받은 부분들에 대해서 정말 고민이 많았고, 지금은 더더욱 고민이 많이 된다.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결정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방해가 되었다면 지적해주신 부분들을 충분히 고려해 다음 작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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