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36세에 LPGA 매치퀸 등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맏언니 지은희(36)가 BOH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 6777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를 2홀 남겨두고 3업(3&2)으로 제치고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매치 퀸에 올랐다.

이날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4&3으로 제치고 올라온 지은희는 8강에서 최혜진(22)을 꺾는 등 한 번도 패하지 않고 6승1무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통산 5승을 보유한 지은희는 2019년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TOC 우승 후 3년4개월만에 6승째를 달성했다. 당시도 최고령 우승이었는데 자신의 기록을 36세16일로 경신했다.

3번 홀 파를 잡고 1업으로 앞선 지은희는 이어진 홀 보기로 올 스퀘어가 됐다. 파5 7번 홀에서는 한 홀 잃었으나 파3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고 9번 홀에서는 샷이글을 잡아내면서 다시 1업으로 앞섰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에서 파를 잡고 2업으로 앞서나갔다. 11번 홀에서 잃었으나 12번 홀을 다시 따내면서 2업의 리드는 이어졌다. 이후 파5 16번 홀에서 파를 지켜 이기면서 승부를 맺었다.

지은희가 매치 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누르고 LPGA투어 통산 6승을 차지했다. [사진=LPGA]

경기를 마친 지은희는 “몸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들었다”면서 “다음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주 우승밖에 없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집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다. 이에 따라 CME글로브 레이스도 500포인트를 추가해 20위로 오르게 됐다.

9번 홀에서의 세 번 째 샷 이글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처음에 캐디가 야디지를 조금 짧게 불러줬었다. 그때 다시 레이저를 쏴서 봤는데 92야드가 찍히더라. 그래서 58도를 뺐다가 다시 52도로 바꿔서 쳤다. 잘 맞긴 했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서 기뻤고 그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던 것 같다.”

이로써 US여자오픈 출전 기록을 15년 연속으로 이어가게 됐다. “올해 못 나갈 줄 알았다가 치게 되어 기쁘다.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나고 다음주에 가봐야지 실감이 날 것 같다. 이번 주에 이어서 다음 주도 잘 했으면 좋겠다.” 대회를 마친 지은희는 US여자오픈에 나갈 비행기표를 이제 구하러 나간다고 했다.

2위를 한 루키 후루에는 일본여자골프에서 7승을 기록한 선수로 올해 퀄리파잉 테스트에서 7위를 하면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3, 4위전에서는 릴리 부(미국)가 안드레아 리를 4&2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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