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메모리얼 데이' 도발 나서나.. 軍 "한미연합 방위태세 강화"

허고운 기자 2022. 5. 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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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시험 가능성 촉각.. '전술적 도발' 우려도
지난 2018년 8월24일 폭파되기 전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6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던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미국 '메모리얼 데이'(전몰자 추도 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 올해는 30일) 연휴에 즈음한 이번 주 북한이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미군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관한 질문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과 지역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 당국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가장 가까운 시기로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가 낀 이번 주가 우선 거론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평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26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의 주요 기념일에 도발하는 패턴이 있다"며 이번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기념일'(7월4일) 계기 도발 가능성을 점쳤다.

일각에선 북한이 6월 상순으로 예고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핵실험 시기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전원회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대회가 없는 기간 중대 결정을 내리는 회의체로서 군사행동이나 대외 메시지를 예고하는 창구로 자주 쓰였다.

북한이 가장 높은 수준의 '레드라인'(한계선) 월선인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를 통해 한반도 긴장 수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총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6발 등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군 당국은 이외에도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과거 대표적인 전술적 도발 사례론 제1·2차 연평해전 등이 있다.

군 소식통은 "문재인 정부 시기 이후 북한의 도발이라고 하면 대부분 탄도미사일 발사를 생각하지만 '전술적 도발'은 우리 군은 물론 국민에게도 직접적 피해를 줄 수 있어 심각한 위협"이라며 "보수 정권 출범에 불만을 가진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운데)와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017.10.21/뉴스1 © News1

이와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군도 우리 군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북 감시체제를 유지 중이다.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 정찰기 EP-3E '애리스'가 이날 오전부터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고,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스'도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특히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의 B-1B '랜서' 폭격기를 이르면 6월 초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을 가진 B-1B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B-52의 2배인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앞서 미군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B-1B를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비행하도록 한 적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B-1B 전개 여부와 관련해 "미 전략자산이나 무기체계 운용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고,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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