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노리는 건 국제질서 전복..우크라戰 계기로 야망 꺾어놔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2월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러시아가 그간 조지아와 몰도바 등 주변국과 세계 전체에 가해온 위협부터 자국민 억압까지 이 모든 위협을 최소화하는 게 서방의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소련 태생 영국 작가 겸 언론인 피터 포메란체프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질서 재편을 목표하고 있으며, 그가 꿈꾸는 질서는 독재의 승리 그리고 강대국은 소국을 부술 권리와 면죄부를 갖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민주주의와 주권, 권리 강화 열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또 푸틴의 목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고문은 "푸틴의 러시아는 합리적인 안전보장을 추구하는 평범한 나라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내부의 억압과 외부의 공격이라는 자체 논리에 따라 작용하는 포식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로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전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현명한 거래는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위협을 가장 먼저 최소화해야 할 곳은 우크라이나 자체라고 했다. 그런데 세계의 관심이 식고 있으며,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무장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최종 협상도 우크라이나가 약세가 아닌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모든 레버리지를 러시아에 내주는 합의를 맺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고문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2014년 침공(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그런 협상(영토 할양)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막기 위해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받는 위협은 근본적으로 주변 다른 국가에도 해당된다는 점도 짚었다.
기고문은 "러시아의 침공은 핵 불량배들의 이웃에 무방비 상태로 살고 있는 모든 국가와 관련이 있다"며 몰도바와 조지아 및 기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국을 이웃으로 둔 일본과 호주, 대만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분쟁에 손대지 않을 수도 있었던 나라 호주가 7000만 달러 상당의 방어 장비까지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대의를 열렬히 옹호해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방이 하는 것처럼 '경제 전쟁(제재)'과 '무기 지원'의 혼합이 억지력으로 작용하려면 어떤 침략이든 그 전 단계에서 밝혀지고 조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인륜 범죄를 훨씬 더 공격적인 제재와 결부시킬 필요가 있다"며 "무차별적인 마리우폴 폭격이나 부차 학살은 석유 금수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안보가 흔들리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곡물 수출을 볼모로 서방에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기고문은 호주가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다가 중국으로부터 곡물 수출 제한 등의 피해를 당한 점을 이와 비교하고, "인권을 빌미로 경제적 요구에 굴복하는 현상이 나타나느데, 우리가 러시아와 중국의 세계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선 그 반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내부 변화 필요성도 호소했다. 기고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처벌이 길고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제재와 전쟁범죄 처벌 약속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 국민들을 설득하는 방법으로는 러시아 인터넷 방화벽이 취약한 점을 노려 Δ라디오 Δ와츠앱 Δ텔레그램 Δ유튜브 등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최근 미국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러시아 팬들을 상대로 한 전쟁 비난 영상을 게재했다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기고문은 "크렘린이 국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었다는 데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엘리트들이 국가의 방향을 바꿀 더 많은 추동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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