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군단 맏언니' 지은희 "동생들 응원 덕에 힘났다"

LPGA 매치플레이서 통산 6승.."9번홀 이글로 자신감 붙어"
US 여자오픈도 막차 탑승.."다음주도 잘했으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치 퀸'에 오른 지은희(36·한화큐셀)가 끝까지 힘을 불어넣어준 후배들의 응원에 힘이 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릭 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상대로 2개홀을 남기고 3홀차 승리를 거뒀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이후 3년4개월만에 통산 6승째를 거둔 지은희는 만 36세16일의 나이로 우승해 역대 LPGA투어에서 한국인 선수 중 최고령 우승 기록(종전 박희영-32세8개월17일)을 갈아치웠다.

지은희는 "이번주 퍼팅이 잘 됐다"면서 "파세이브를 많이 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효주가 먼저 떨어졌는데도 나를 응원하기 위해 하루 더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다"면서 "또 (최)운정이나 (이)미향이도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을 해줘 힘이 많이 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지은희는 9번홀(파5)에서의 샷 이글로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돌려놨다. 지은희 역시 이 장면을 결승전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지은희는 "처음에 캐디가 비거리를 조금 짧게 불렀는데 다시 레이저를 쏴서 봤더니 92야드가 찍혔다"면서 "잘 맞긴 했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다. 들어간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이번주 열리는 US 여자오픈의 마지막 티켓도 거머쥐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기도 한 지은희는 2008년부터 15년 연속 대회 출전을 하게 됐다.

지은희는 "올해는 못 나갈 줄 알았는데 나가게 돼 기쁘다"면서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난다. 경기장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은데 다음 대회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랭킹도 많이 떨어지고, 코로나 때문에 대회를 많이 못 나가서 우울했다"면서 "올해 US 여자오픈은 꼭 가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티켓을 얻게 돼 힘이 난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