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최고령우승 맞다, 오, 예스!" 지은희 매치 결승서 14살차 신인 후루에 제압, 통산 6승 환호
‘맏언니’ 지은희(36)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14살차 신인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3년 4개월만에 우승을 더하며 통산 6승을 챙겼고,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중 최고참인 지은희(세계 83위)는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6776야드)에서 열린 뱅크오프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닷새째 결승전에서 데뷔 첫 우승을 노리던 후루에 아야카(세계 27위)를 3&2(2홀 남기고 3홀차 승리)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교포선수 안드레이 리(미국)를 4&3로 꺾은 지은희는 결승에서도 노련미를 앞세워 승리하며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 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36번 시드로 출전한 지은희는 조별리그 2승1무로 조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한 뒤 파죽의 4연승을 올리며 우승했다.
2007년 LPGA 투어로 건너가 2008년 웨그먼스 LPGA, 2009년 US여자 오픈을 포함해 5승을 거둔 지은희는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3년 4개월만에 통산 6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결승에서는 LPGA 투어 16년차 베테랑의 노련미가 신예의 패기를 압도했다. 3번홀(파4)에서 상대 보기로 앞서간 지은희는 4번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며 타이를 이룬 뒤 7번홀(파5)에서도 1m 남짓한 파 퍼트를 실패하며 역전당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은희는 8번홀 이후 샷과 퍼트감을 회복하며 3연속 승리를 따내 단숨에 2홀차 역전에 성공했다. 8번홀(파3)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었고, 9번홀(파5)에서는 97야드에서 친 3번째샷을 홀에 넣는 환상적인 샷이글로 이겼다. 10번홀(파4)에서는 후루에가 3번만에 그린에 올리며 보기를 범했다.
11번홀(파4)에서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친 티샷이 벙커 입구 내리막 지점에 걸리는 불운으로 패배한 지은희는 12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한 상대를 꺾고 2홀차 리드를 되찾았다.
지은희는 2홀차로 앞선 16번홀(파5)에서 4번만에 그린에 올랐으나 3m 거리의 파 퍼트를 먼저 성공한 뒤 후루에가 그보다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는 순간 매치 승리를 확정짓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은희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한 주였다. 하지만 샷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선게 좋은 결과를 봤다”며 “다음주 US오픈에 나가는데, 하루 쉬고 또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한국선수 중 최고령 우승선수”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지은희는 활짝 웃으며 “맞다. 오, 예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날로 36세 17일째인 지은희는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박희영이 32세 8개월 16일에 거둔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넘어섰다. 지은희는 고진영(HSBC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선수 3번째 우승을 이뤘다.
3·4위 전에서는 릴리아 부(미국)가 재미교포 안드레아 리를 4&2로 물리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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