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BNK 최초 1순위 신인, 문지영이 전한 말은?

손동환 2022. 5.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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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4월호에 게재됐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는 3월 16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0년 11월 4일, 청주체육관. 부산 BNK 썸에 한 줄의 역사가 추가됐다. ‘창단 최초 1순위 신인 선발’이라는 역사였다.
BNK 역사에 기재된 인물은 문지영이었다. 문지영은 WKBL 입성 후 기회를 조금씩 얻고 있고, 존재감 또한 알리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녀가 전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BNK의 첫 번째 1순위 신인
2019~2020 시즌 창단한 BNK는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창단 최초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
BNK의 선택은 숙명여고 출신의 문지영이었다. 문지영은 183cm의 장신에 긴 슈팅 거리도 지닌 빅맨. 빅맨이 부족한 BNK에 최적의 선택이었다.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순위로 선발됐습니다.
주변에서 “1순위가 될 것 같아”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심 부담이 컸어요.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얻을 수 없는 순번이 1순위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지니려고 했습니다.
BNK에 합류했습니다. 첫 인상은 어떻던가요?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팀이 지닌 템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렇지만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언니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서 팀 스타일에 빨리 맞춰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 출신인 문지영 선수에게 ‘부산’은 익숙치 않은 도시일 것 같아요.
딱 한 번 가봤어요. 고등학교 때 전지훈련으로 간 게 전부였어요. 익숙하지 않은 곳이었죠. 또, 서울과는 너무 멀어서, 생활하는데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주변 환경이 좋고 팀 분위기가 좋아서, 금방 적응한 것 같아요.
2021년 1월 16일에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신한은행을 상대로 1분 26초를 나섰는데요.
팀에 입단한 후, 재활 운동만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복귀를 했어요. 갑자기 들어가서, 너무 떨렸던 것 같아요. 복귀한 지 얼마 안 돼서, 뛸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거든요.
프로의 벽을 실감했을 것 같습니다.
언니들과 운동을 같이 해보니, 힘도 스피드도 부족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도 조금씩 생겼고 몸도 적응을 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여름
2020~2021 시즌 중에 프로로 입성한 문지영. 2020~2021 시즌 종료 후 프로 선수로서는 첫 여름을 맞았다. 프로 선수 신분으로 첫 비시즌 훈련을 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본격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19세 이하 대표팀 선수로서 박신자컵과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2021년 여름은 문지영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첫 비시즌 훈련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체력 운동이 특히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이 격려해줘서, 잘 버텼던 것 같아요.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힘을 키우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했어요. 그런데 19세 선수권을 치른 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고, 컨디션을 다시 올려야 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기본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비시즌을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하신 대로,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습니다. 의미가 컸을 것 같은데요.
저보다 키 큰 선수들도 많이 만났고, 저보다 피지컬 좋은 선수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두 가지 조건(신체 조건-운동 능력)을 갖췄으면서 1대1 능력도 좋은 선수들도 많았어요. 그런 선수들을 상대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박정은 감독님께서 새로 부임하시고, 김한별-강아정 등 베테랑 선수들도 합류했습니다. 거기서 느끼는 변화도 컸을 것 같은데요.
이전보다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아요. 훈련 참가 역시 더 자율적으로 변했고요. 그렇지만 그 속에 규칙이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 자기 것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한테 필요한 운동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김)한별 언니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한별 언니는 저에게 포워드와 빅맨이 해야 할 움직임과 역할을 알려주셨어요. 또, “너가 1라운드 1순위라고 해서 게임을 뛰는 건 아니다. 열심히 잘 해야, 코트에 나갈 수 있다”고 멘탈도 잡아주셨어요. 그런 조언들이 저를 다잡는데 큰 힘이 됐어요.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미래
문지영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4분 49초를 나섰다. 그리고 2021~2022 시즌에는 그보다 많은 9경기를 나섰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2분 48초로 떨어졌지만, 경험치는 분명 누적됐다.
특히, 지난 2월에 열린 퓨쳐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3경기 모두 출전한 문지영은 평균 32분 28초 출전에 15점 9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BNK 또한 문지영의 활약에 2위(2승 1패)로 퓨쳐스리그를 마쳤다.
문지영은 자기 존재감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있다. 미래가 현재보다 나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많다”라는 말에, 문지영의 확신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시즌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들어가서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비해, 움직임이나 이해도가 좋아진 것 같아요.
퓨쳐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저희끼리 열심히 운동하고 최대한 맞추려고 했어요. 더 해보려는 분위기가 강했고, 그래서 잘 풀린 것 같아요. 준비한 걸 어느 정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2021~2022 시즌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저희 팀이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어요. 비록 저의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미스 없이 경기에 임하고 싶어요. 또, 언니들 사이에서 잘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해서, 플레이오프를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
팬들한테는 어떤 선수로 남고 싶으세요?
지금은 경기에 많이 투입되지 않지만,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를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WKBL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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