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 죽음을" 예루살렘의 날 행진, 팔레스타인 탄압 번져

박병수 2022. 5. 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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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주의자 수만명이 29일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아랍인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예루살렘 옛도심을 행진하며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올해도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거리행진 행렬을 향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의자와 병 등을 던졌고, 이에 맞서 행진을 하던 이스라엘 우파들은 호신용 최루가루를 뿌리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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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파행사 팔레스타인 자극
지난해 행사 때는 11일 전쟁으로 번져
예루살렘의 날 행진 참가자들이 29일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다마스쿠스 문 밖에 모여 있다. 예루살렘/신화통신 연합뉴스

이스라엘 민족주의자 수만명이 29일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아랍인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예루살렘 옛도심을 행진하며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에이피>(AP)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젊은 유대교 정통주의자 등 우파들이 참석해 했다. 이들은 다마스쿠스 문 바깥에 모여 이스라엘 국기 등을 흔들며 유대교 찬송가 등을 부르며 “유대 국가는 살아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무슬림 지역을 거쳐 통곡의 벽까지 행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또 옛도심에 들어가기 전 “아랍인에게 죽음을”, “아랍인 마을을 불태워 버리자”라는 도발적인 구호를 반복했다.

예루살렘의 날 행사는 일반적으로 팔레스타인인에게 도발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행사 때는 유대인들이 행진을 벌이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예루살렘을 향해 로켓 공격에 나서면서, 둘 사이의 11일 전쟁으로 번졌다.

올해도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거리행진 행렬을 향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의자와 병 등을 던졌고, 이에 맞서 행진을 하던 이스라엘 우파들은 호신용 최루가루를 뿌리며 반격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젊은 유대인이 나이 많은 팔레스타인 여성의 얼굴을 발로 차고 최루가루를 뿌리며 쓰러뜨리는 영상도 돌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적십자 격인 적신월사는 이날 충돌로 62명이 다쳤고, 23명이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도 고무탄을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며 팔레스타인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사회질서를 위협하거나 경찰을 공격한 혐의 등으로 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황금색 지붕으로 유명한 알아크사 사원 주변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이 사원은 무슬림에게 3대 성전으로 꼽히지만, 유대교에서도 성전산으로 불리며 신성한 곳으로 추앙되고 있다. 행진에 앞서 2500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이곳을 방문하려 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이를 막고 나섰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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