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우리나라 최초 근대 여성교육기관 '이화학당'창립

김지은 기자 2022. 5. 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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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배워야 하고 이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조선에 힘이 생기고 강해집니다." 1885년 6월 조선에 파견돼 온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은 조선의 여성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학생을 모으러 다니며 이렇게 호소했다.

스크랜턴이 35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교실과 교사 숙소 등을 갖춘 200평 규모의 한식 기와집으로 된 여학교를 세우자 고종은 1887년 2월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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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 조선에 온 메리 스크랜턴(맨 뒷줄 오른쪽)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 이화학당에서 1893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촬영한 모습. 자료사진

■역사 속의 This week

“여성도 배워야 하고 이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조선에 힘이 생기고 강해집니다.” 1885년 6월 조선에 파견돼 온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은 조선의 여성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학생을 모으러 다니며 이렇게 호소했다. 하지만 학생 모집은 쉽지 않았다. 여자가 학교에 다니며 공부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대였을 뿐 아니라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딸을 내주는 부모도 없었다.

1886년 5월 31일 드디어 기다리던 학생이 찾아왔다. 영어를 배워 왕비의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고관 소실 김 부인이었다. 한 명의 학생으로 첫 수업을 한 이날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교육을 시작한 학당의 창립일이 됐다. 그러나 김 부인은 병으로 3개월 만에 학업을 중단했고, 가난으로 자식을 양육할 수 없던 어머니가 열 살 난 꽃님이를 맡겼다. 그런데 서양인들이 아이를 외국으로 팔아버린다는 괴소문을 듣고 도로 데려가겠다고 해 어머니의 허락 없이 조선땅은 물론 10리 밖도 나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주고 나서야 겨우 붙잡을 수 있었다. 콜레라로 버려진 네 살 별단이도 합류했고 훗날 미국 유학을 하고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된 박에스더(김점동)는 네 번째 학생으로 들어왔다.

스크랜턴이 35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교실과 교사 숙소 등을 갖춘 200평 규모의 한식 기와집으로 된 여학교를 세우자 고종은 1887년 2월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했다. 학당이 있던 정동에 배밭이 많아 배꽃을 뜻하는 이화(梨花)로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학교로 인정받게 되자 규방에 갇혀 있던 상류층 여성들도 학당 문턱을 넘었다. 영어뿐 아니라 한글과 한문, 산술, 체조 등을 가르쳤는데 체조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자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는다며 양반가에서는 하인을 시켜 딸들을 빼내기 바빴고, 이화학당에 다닌 여학생은 며느리로 맞지 않겠다는 말까지 돌았다.

학생 수가 늘자 기존의 교사를 헐고 붉은 벽돌의 2층 건물을 새로 지었고, 학제 미비로 결혼이 곧 졸업이었다가 1904년 중학과가 설치돼 1908년에 첫 졸업생도 나왔다. 이후 신설된 보통과를 유관순 열사가 1918년 졸업했고 1910년에 생긴 대학과는 오늘날의 이화여대가 돼 많은 여성 인재를 배출했다. 이화여대는 1935년 정동에서 캠퍼스를 옮겨 신촌시대를 열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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