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격전지' 동부 전선 첫 방문..하르키우서 영토 수복 다짐

최서윤 기자 2022. 5. 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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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부 전선을 개전 이래 처음으로 찾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찾은 지역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바로 위에 위치한 북동부 하르키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래 줄곧 키이우에서 건재를 과시해왔지만, 이날 돈바스 전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르키우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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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바로 위에 위치..강 하나만 건너면 세베로도네츠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찾아 장병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현지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2022. 5. 2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부 전선을 개전 이래 처음으로 찾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찾은 지역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바로 위에 위치한 북동부 하르키우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탄조끼를 입고 하르키우와 주변 파괴된 건물을 둘러보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24일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남부 3면에서 전쟁을 개시했지만, 4월부터는 동부에 화력을 집중하는 '군사작전 2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하르키우 및 수미 등에서 후퇴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돈바스에서 루한스크의 임시 주도 세베로도네츠크와 또 다른 요충지 리시칸스크에서 진격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래 줄곧 키이우에서 건재를 과시해왔지만, 이날 돈바스 전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르키우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5월 28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미 전쟁연구소(ISW)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적군은 최소한 어떤 결과라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가 우리 땅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이란 사실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르키우는 3분의 1이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으로 넘어가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 지역을 해방시킬 것"이라며 "이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안보 책임자를 해고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전면전 초기부터 도시 방어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지역보안국의 로만 루딘을 해고된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지역들의 재건 계획도 지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 지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 2000채 이상의 아파트 블록이 포격을 받아 전부 또는 부분 파괴됐다.

하르키우에서 도네츠강 건너편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도 러시아군이 공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민간인 약 1만5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끊임없는 포격으로 출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발이 묶인 처지다. 수도 공급도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주민들은 2주 넘게 휴대전화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베로도네츠크 참상에 대해 "중요한 기반시설은 모두 파괴됐다"며 "도시 주택도 3분의 2 이상이 전손됐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 상황 관련, 세르지 가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현지 상황이 "매우 악화됐다"면서 "도시 내 교전이 거리마다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찾아 장병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현지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2022. 5. 2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을 향해 교착 상태에 놓인 러시아산 석유 금수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영상 연설을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반대 등으로 러시아산 석유 금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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