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챔피언 줄줄이 무너뜨린 감독·선수 베테랑들, 레알은 레알이다

정다워 2022. 5.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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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레알 마드리드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003, 2007(이상 AC밀란), 2014년(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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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왜 레알 마드리드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4회 우승을 달성하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2위 AC밀란(7회)의 두 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어느 때보다 험난한 도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토너먼트 라운드 대진은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16강에서는 프랑스의 절대강자 파리생제르맹(PSG)을 만났고, 8강에서 첼시,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했다. 결승 상대인 리버풀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우승을 달성한 챔피언들과의 경쟁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승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첼시와의 8강 2차전에서는 0-3으로 뒤지다 막판에 2골을 몰아넣으며 2-3으로 추격, 두 경기 합계 5-4로 앞서며 가까스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2차전에서는 0-1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었고, 연장전에 한 골을 더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부러 극본으로 써도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극적인 여정이었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있기에 가능한 드라마였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한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다니 카르바할 등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30대 중후반에 도달한 노장들은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하며 팀을 지탱했다. 어려운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하는 법을 아는 경험자의 힘을 증명했다.

특히 벤제마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5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미 발롱도르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젊은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패기와 경험을 모두 갖춘 팀이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이번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2003, 2007(이상 AC밀란), 2014년(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이 됐다. 이 전까지 안첼로티 감독은 밥 페이즐리(리버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3회로 공동 1위를 형성했다. 이날 우승을 통해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최근 명장으로 불리는 젊은 지도자들과의 경쟁을 모두 이겨냈다. 일각에서는 ‘한 물 간’ 감독이라는 시선을 보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뚝심과 전략으로 자신이 여전히 월드클래스 사령탑임을 증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축구의 패권은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은 상대적으로 중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전통의 빅클럽이 왜 강한지를 보여주며 트로피를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왜 레알 마드리드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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