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거리는 전기차?..내연기관 주행감과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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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기차를 타보면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컥거림 때문에 운전자까지 멀미나는 경우가 있는데, 아우디 이트론 에스는 내연기관의 주행감을 그대로 구현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우디 관계자는 "직접 이트론 에스를 몰고 서울부터 부산까지 주행해봤는데 충분히 가능했다"며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방식은 실제 운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운전습관에 따라 주행거리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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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주행감 그대로 구현"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
가격 1억3천만원..보조금 못 받아
1회 충전 주행거리 268km로 짧아
“다른 전기차를 타보면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컥거림 때문에 운전자까지 멀미나는 경우가 있는데, 아우디 이트론 에스는 내연기관의 주행감을 그대로 구현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26일 아우디 ‘이트론 에스’(e-tron S)의 시승 안내를 맡은 권봄이 카레이서의 말이다. 회생제동은 전기차가 감속할 때 발생하는 제동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다. 회생제동이 강할수록 액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빠르게 속도가 줄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다른 전기차들은 회생제동 기능을 구현할 때 급격한 제동이 일어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은 듯한 주행감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트론 에스는 이를 최소화했다는 뜻이다.
이날 직접 아우디 이트론 에스의 주행감을 느껴봤다. 경기도 평택 아우디 차량검수 센터에서 서울 강남구 아우디 본사까지 약 82㎞ 구간을 달렸다. 출발지부터 경기도 의왕휴게소까지는 동승했고, 나머지 구간은 직접 운전했다. 이트론 에스는 아우디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이트론의 고성능 모델이다. 지난 4월28일 판매를 시작했다. 직접 운전해보니 권 카레이서의 말대로였다. 주행 감각이 내연기관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행 중 엑셀에서 발을 떼봤다. 부드럽게 나아갔다. 엔진소음이 없는 정숙한 내연기관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이었다. 주행도 안정적이었다.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달려도 흔들림이 매우 적었다. 마치 시속 60~70㎞를 달리는 정도로 느껴졌다. 차량 무게가 2.74t에 달하지만 후방 2개, 전방 1개 등 총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구동력을 보강했다.
이트론 에스는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1억3722만원)이 책정된 만큼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추가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의 마사지 기능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마사지 부위와 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안마의자처럼 강하지는 않아도, 운전 중 졸음을 쫓기에는 적당했다. 360도 카메라 기능 덕에 주차하거나 좁은 골목을 지날 때 운전자의 부담도 덜어준다. 정체 구간에서 직접 실행해보니, 앞·뒤, 오른쪽·왼쪽의 공간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에 감압식을 적용한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처럼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약간 힘을 줘 눌러야 작동한다. 실수로 다른 기능을 잘못 누를 수 있는 터치식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뒷좌석도 넉넉해 높은 가격대만 부담할 수 있다면,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로는 안성맞춤이다.
짧은 주행거리는 단점이다. 환경부 인증 1회 충전주행거리가 268㎞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의 주행거리인 400∼500㎞와 견줘 크게 낮다. 높은 가격대에 비해 아쉬운 점이다. 이날 출발·도착 시 주행거리를 비교해보니 약 100㎞ 차이가 났다. 실제 주행한 거리(82㎞)에 필요한 배터리 양보다 더 사용한 셈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직접 이트론 에스를 몰고 서울부터 부산까지 주행해봤는데 충분히 가능했다”며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방식은 실제 운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운전습관에 따라 주행거리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단점도 있었다. 경사로를 오르다가 멈췄을 때 브레이크를 밟아주지 않으면 차체가 뒤로 밀린다. 아우디 쪽은 “기어가 없는 전기차의 특성”이라며 경사로에서 멈출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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