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같은 아우디 정반대 매력' 스포츠카 R8 vs 전기차 e-트론S

이장호 기자 2022. 5. 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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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흡기 엔진의 자연스러운 가속감..스포츠카지만 승차감 훌륭
심심할 정도로 너무 정숙한 e-트론S..마사지 등 다양한 편의기능
아우디 e-트론S(아우디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아우디 모델 중 극과 극을 달리는 모델을 꼽자면 'R8 V10 퍼포먼스'와 'e-트론S'가 아닐까 싶다.

스포트카 'R8 V10 퍼포먼스'는 탄소 배출범으로 몰려 이제는 사라져가는 자연흡기 엔진을 달고 있고 'e-트론S'는 탄소중립 실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친환경 전기차인 e-트론의 고성능 모델이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6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Audi e-xperience day' 행사에 참석해 서울 강남에서 평택 소재 아우디의 PDI(인도 전 검사, Pre-Delivery Inspection)센터를 오가며 두 차량을 몰아봤다.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아우디 제공)© 뉴스1

먼저 시승한 R8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답게 역동적이면서 날렵한 모습을 갖췄다. 차량 뒷쪽에 위치한 엔진은 투명한 유리를 통해 바깥에서도 볼 수 있게 디자인해 이 차량이 스포츠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시동을 걸어보니 스포츠카 특유의 기분 좋은 엔진의 진동이 느껴졌다. 차량이 출발하자 스포츠카답지 않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Born on the Track, Built for the Road)’는 이 차량의 슬로건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운전 모드를 '승차감'에서 '다이나믹'으로 바꾸자 거친 엔진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다른 차량으로 갈아탄 느낌이 들었다.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인 부드러운 가속감도 전달됐다.

풀악셀인 줄 알고 밟았으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풀악셀이라고 인지한 시점에서 다시 '딸칵' 소리와 함께 엑셀이 깊게 더 밟히면서 엔진이 굉음 소리를 내면서 한 차례 속도를 더 올렸다. 너무나 빠른 가속에 한참 앞서가던 앞 차량의 바로 뒤까지 치고 나갔다.

다만 운전석이 생각보다 좁아 다른 차량을 운전했을 때보다 다리를 더 오므려야 했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또 대시보드가 아무런 특징 없이 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우디 R8의 엔진룸 모습. 투명유리로 바깥에서도 엔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 뉴스1

평택 PDI에서 서울 강남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e-트론S를 몰았다. 스포츠카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터라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주행은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했다.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차 자체 소음은 크지 않으나 풍절음 등 바깥에서 발생하는 소음에는 취약한 편인데, e-트론S는 고속으로 달려도 너무나 조용했다. 창문을 살짝 열어 바깥 소음을 들어오게 하니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주변에 차량이 없을 때 인스트럭터의 지시로 차량의 속도를 높였다. 110km를 훌쩍 넘는 속도를 내는 데도 순식간이었다. 양산형 전기차 최초로 후방 2개, 전방 1개 등 총 3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타이어 바로 옆에 탑재한 성능이 발휘됐다. 그런데도 속도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제공했다.

아우디 e-트론S 운전석과 조수석에서는 마사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뉴스1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은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해줬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는 교통체증이 심한 길에서 알아서 출발과 정지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해줘 막히는 길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에 적용된 마사지 기능은 운전 중 발생하는 피로를 그 자리에서 풀어주면서 졸음까지 방지할 수 있었다.

다만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디자인적으로는 아주 훌륭했으나 거울 반사 시선을 기존 사이드 미러보다 아래로 쏠리게 만들어 다소 불편함을 줬다. 또 옆 차량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도 내비게이션이 차량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터널에서 유턴을 하라는 등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아우디 e-트론S의 내비게이션이 안내 코스를 벗어나자 오류를 일으킨 모습. © 뉴스1

결론적으로 R8은 혼자서 스포츠카를 만끽하면서 안정적인 도로 주행까지 가능한 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e-트론S는 고급스러운 패밀리카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V10 가솔린 5204cc 엔진을 장착한 R8은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331km/h에 이른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2억5569만원이다.

e-트론S는 1회 충전으로 복합 268km, 도심 263km, 고속도로 275km를 갈 수 있다. 최대 503마력에 최대 토크 99.2kg.m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1억3722만원이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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