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안전 운전 돕는다.. 日 혼다, 사고방지 AI 개발 나서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5. 30. 0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 있는 혼다 본사에 설치된 혼다 로고 사진. 2022년 5월에 '2021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때의 사진. /연합뉴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전을 돕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의 주행 상태와 운전자의 미미한 신체 변화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고령자의 운전 실수를 곧바로 확인해 사고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혼다가 개발하는 인공지능 운전 기술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 운전자의 사고를 줄이고 치매나 녹내장 조기 발견으로 이어질 기대도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는 2030년쯤 일상 생활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일본의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와 공동으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뇌와 눈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있다. 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운전 실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다. 운전자의 시선을 카메라로 감지해 자동차 앞을 횡단하는 보행자를 제대로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일치하지 않을 경우엔 ‘차 앞에 보행자 있음’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또 차량이 좌우로 휘청거리거나 앞차나 뒤차와의 거리가 짧아지는 경향을 확인, 운전자의 인지기능이나 공간 파악 능력이 떨어졌는지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개발 대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단순 운전 지원 뿐만 아니라, 질병 의심 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고령 운전자가 자꾸 신호에 대한 반응이 늦어질 경우엔 시야가 좁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만, 발병후 진행 속도가 느린 탓에 정작 당사자는 자각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에 인공지능이 신체의 이상 현상을 파악해 알려주는 것이다.

일본 운전면허 보유자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혼다의 도전 과제는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를 줄이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고령운전자가 이런 기술 덕분에 본인의 운전 능력 저하를 알게 되면, 자진해 면허를 반납하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회사들이 운전 데이터를 분석, 안전 운전 기술을 개발하는 흐름은 전부터 있었다. 예컨대 도요타는 운전자의 시선과 얼굴 방향, 눈꺼풀 열림 상태를 카메라로 확인해 인공지능이 운전자의 상황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일부 차종에 적용한 상태다. 운전자가 졸린 듯한 표정이면 경고음을 울려 주의를 환기하는 기술이다. 마쓰다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카메라와 센서로 졸음을 감지해 차를 감속·정지하는 기술을 조만간 신형차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혼다는 타사와 비교해 더 이른 단계에서 운전자의 신체 변화를 확인하는 도전이고, 주로 고령자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큰 기술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