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도체, 다시 기회 잡으려면

최기창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 2022. 5. 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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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기업의 태동과 성장은 IT기술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우리나라 팹리스의 태동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이 이뤄지면서다.

서울대학교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를 통해 팹리스기업 육성과 정책개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팹리스기업 재직자 대상 반도체설계 및 공정교육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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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기업의 태동과 성장은 IT기술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우리나라 팹리스의 태동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이 이뤄지면서다. 대기업에서 쏟아져나온 연구원들이 팹리스기업을 창업했다.

성장은 멀티미디어와 무선통신기술 등 IT산업이 변하면서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신기능을 탑재하고 성능을 고도화한 것이 팹리스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당시 창업한 팹리스들은 IT기술의 변곡점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

하지만 짧은 전성기를 지나면서 팹리스업계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와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기술발전에 따른 통합솔루션 등장으로 많은 기업이 도태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반도체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이라는 인식도 생겼다.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식었다. 산업지원정책 역시 팹리스기업과 멀어졌다. 2004년 270곳이던 팹리스업체가 2022년 200곳 정도로 추산되는 것을 보면 산업환경이 얼마나 열악해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2014년부터 ICT기술이 진화하면서 상황이 또 변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고 2016년 우리나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벌어지면서 인공지능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전 산업에 걸쳐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기술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다시 ICT기술이 급격히 진화했다. 과거 멀티미디어와 무선통신기술로 시스템반도체가 성장했다면 현재는 데이터기술이 성장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가 반도체산업에 대한 패권경쟁을 치열하게 벌인다. 최근 반도체 강국들의 산업육성정책들을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기술변화는 새로운 벤처창업의 기회다. 1990년대에는 디지털기술과 함께한 벤처열풍이, 2000년대에는 인터넷기술이 가져온 인터넷·게임기업의 약진이 있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데이터기술이 도약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기회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년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창의적·도전적 인재도 양성해야 한다. 최근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 크리스 말라초스키가 플로리다주립대에 2500만달러를 기증하자 엔비디아가 2500만달러를 추가 매칭해 기증했다. 플로리다주립대도 2000만달러를 매칭했다. 총 7000만달러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에 쓰인다. 이들은 이미 인공지능 관련 교수를 100여명 채용해 인력을 양성한다.

대만도 인구절벽과 대학정원 감소세에도 2021년부터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렸다. 일본 역시 올해 초 다시 한 번 반도체산업을 일으키겠다며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합친 5년제 고등전문학교를 설립해 반도체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대학교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를 통해 팹리스기업 육성과 정책개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인력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전공을 신설하거나 디지털혁신공유대학 사업들도 수행한다. 팹리스기업 재직자 대상 반도체설계 및 공정교육도 진행한다.

이런 활동들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인프라의 투자와 지속적인 인력양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 중소팹리스들의 경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5년간 3000명 정도의 반도체 설계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도 반도체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쟁국가들의 과감한 투자와 발빠른 행보에 뒤처지지 않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최기창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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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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