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4] 인터넷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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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혁명의 도시 파리에 등장한 신문은 시민 사회의 기폭제가 되었고 20세기 초중반 미국에 등장한 라디오와 TV는 정보의 민주주의와 대중의 시대를 열었다. 인류의 문명을 가속시킨 이 미디어들은 그러나 일방통행의 미디어였다. 정보의 수용자들은 공급자들의 의도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과 취향이 무의식적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지구촌 전체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복시킬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한다. 우린 그것을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지금으로부터 딱 40년 전 1982년 5월, 서울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구미연구소가 함께 전화선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을 연결했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신화는 이렇게 그 첫 페이지를 쓰게 된다.
그로부터 40년, 인류의 삶은 모든 것이 변화했다. 인터넷이 바꾼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쌍방향을 넘어 다층화한 커뮤니케이션과 20세기까지의 전통적인 미디어 권력의 해체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그리고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순식간에 공간적, 시간적인 제약을 넘어서는 퍼스널 미디어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거의 모든 정보는 공개되고 연결된다. 그리고 동시에 개인은 정보의 주체가 되기도 하지만 익명화된다. 다양성의 확산이 급격하게 이루어지지만 대립과 갈등 또한 급속하게 형성된다.
‘Sorry Not Sorry’로 유명한, 그러나 어릴 때부터 왕따와 섭식 장애, 관계 장애로 고통을 받은 팝 뮤지션 데미 로바토는 나와 또 다른 나 자신이 대립하는 분열에 대해 얘기한다. “인터넷에 서식하는 악플러들/내 머릿속에 살고 있지. 월세도 안 내면서…/왜 나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걸까?/그리고 나는 항상 스스로 자폭했지/언제쯤 내가 나를 충분히 사랑할까?(Haters that live on the internet/Live in my head, should be paying rent…/Oh, why do I compare myself to everyone?/And I always got my finger on the self-destruct/I wonder when I love me is enough.)”
이 정보의 물결 속에서 나는 행복한가? 나는 언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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