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공통점은..개미만 담는다
올해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차지
엔데믹·하락장 스타일 변화에
외국인·기관은 모두 순매도 나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스피가 2600선에 갇혔다. 대장주의 부진에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 19.12%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8만전자’에서 꾸준히 하락해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렸던 NAVER(035420)(네이버)는 시총이 60조원에서 40조원대로 줄며 시총 6위로 내려앉았다. 네이버와 함께 빅테크주로 꼽히던 카카오(035720)도 시총이 50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도 삼성전자와 네이버·카카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도 개인들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개미가 풀매수한 삼전·네·카, 외국인·기관은 순매도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0.91%(600원) 오른 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1.50% 오른 27만원에, 카카오는 0.25%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들 3개 종목이 최근 한 달 사이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상승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11조5715억원 어치를 매수해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네이버(2조1131억원) 카카오(1조6637억원) 삼성전자우(1조3885억원) 순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4개 종목을 덜어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5조6742억원, 1조2116억원 어치 덜어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1조5157억원, 1조1741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6조1090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6795억원, 520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강세장 이끌던 주도주…증권가 “역사적 저점”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강세장을 이끌던 주도주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자 서버용 반도체, 태블릿PC·노트북 등 정보기기(IT)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9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내리막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언택트’ 바람을 타고 주가가 오른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 둔화와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46만5000원, 카카오는 지난해 7월 17만3000원까지 오른 뒤 주가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이들 종목을 매입한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는 삼성전자(7만369원)·네이버(31만3236원)·카카오(9만4049원)으로 모두 손실권이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에서 하락장으로,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로 바뀌었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과거의 주도주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이라며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는 오르지 못하거나 오히려 하락해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가능성과 데이터센터 오더컷 루머 등 상상할 수 있는 부정적 변수는 거의 다 나왔다”며 주가가 악재를 선반영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기업 역시 보수적으로 집계한 기업가치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각각 25만4000원, 7만75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인터넷·게임 업종이 하반기에도 시장 주도업종이 될 만한 모멘텀은 부족하다”면서도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데다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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