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이재명 공약인데.. 민주 제주지사 후보 "이준석 사퇴하라"
국힘, 김포공항 이전 공약 사실상 호재로 판단하고 총공세
"김어준이 사회 봐도 좋다"..이재명 측에 거듭 토론 제안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자당에서 나온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제주도 정치인들 진짜 이상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영훈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정쟁화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문제에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건 이재명 후보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면서 사퇴는 이준석이 해야 한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기적의 기승전결인가”라며 “사퇴요정인가? 민주당 제주도 정치인들 진짜 이상하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이라 공격하던 대선 때의 전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보다”라며 “착한 사람, 나쁜 사람들은 상대할 수 있어도 이상한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지난 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대신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TX를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대안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이유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사실상 호재로 판단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공항 없애고 청주 원주 가서 항공기 타라고 한다”라며 “그러면 서울시민이 제주도 가려면, 인천 찍고 제주, 청주 찍고 제주, 원주 찍고 제주 중에서 알아서 가라는 건가? 표 얻자고 내놓은 공약 맞나?”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예정됐던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국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대표는 “제주도로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김포공항을 통해서 오게 된다. 김포공항의 폐쇄, 폐항이라는 것은 결국 관광객의 상당수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저는 이것은 제주도민들께서 생계를 위협받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시고 이에 맞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29일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통해서는 “김어준이 사회를 봐도 좋다”면서 이재명 후보 측에 거듭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다. 어려운 일, 쉽지 않다고 포기하는 일, 하기 싫거나 부담이 돼서 회피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 정치”라며 김포공항 이전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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