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칸 영화제' 접수한 송강호·박찬욱, K무비 새 역사 썼다

2022. 5. 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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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의 칸 영화제 연기상 수상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재작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작년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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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를 통해서다. 한국 배우의 칸 영화제 연기상 수상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찬욱 감독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회 연속 수상한 바 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개 부문을 나란히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작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작년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다.

이번 수상은 배우와 감독,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영화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영화 감독이 한국의 자본으로 한국 배우와 함께 한국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약 6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도쿄에서 한국의 유명 배우들과 교류해 오던 터에 영화 제작에 큰 공감대를 이뤘다. 그 때문에 제작 발표 당시부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칸 영화제 수상은 단순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나리’와 ‘기생충’ ‘브로커’ ‘헤어질 결심’이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21세기의 비틀스로 평가받는 BTS의 존재감 등을 고려하면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문화 변방이라고 할 수 없다. 이번 수상이 한국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호소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송강호는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며 불어로 수상 소감을 밝힌 뒤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제작자와 관객 모두 관심을 가져야 영화가 발전한다는 얘기다. 한국 영화가 또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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