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포공항 놓고 찢긴 민주당.. 매표용 이전 공약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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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앞서 26일에는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배국환 성남시장, 김병관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대통령 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겠다는 뜻의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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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난 26일 김포공항 이전 근거 중 하나로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는다. (비행기가) 수직 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도 그제 페이스북 글에서 “10년, 20년 후의 미래 변화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 김포공항과 주변 부지를 제2의 강남으로 키우겠다는 공약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했다. 일리가 없지는 않으나 다소 먼 미래 얘기를 지방선거 막판에 쟁점화하는 것이 쉽게 이해되질 않는다.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포퓰리즘’이 아닌지 묻고 싶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달갑지 않다는 기류다.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그제 “제주의 미래는 이 후보와 송 후보에게 있지 않다”며 대놓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6일에는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배국환 성남시장, 김병관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대통령 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겠다는 뜻의 말까지 했다. 같은 당 후보들 간 공항 이전을 둘러싼 엇박자에 국민은 혼란스럽다. ‘586 갈등’ 내홍에 휩싸인 게 엊그제다. 이젠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라는 여당 비판까지 듣는다.
김포공항 이전은 섣불리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여행객 불편과 항공산업에 미칠 부작용이 상당하다. 김포공항은 뛰어난 도심 접근성, 짧은 출입국 동선을 자랑한다.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면 이런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제주도를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게 분명하다.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 필요한 공역과 슬롯(slot·시간당 최대 이착륙 가능 횟수)을 감안하면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의 국내선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신중한 검토와 고민이 없는 매표용 김포공항 이전 결정은 해선 안 될 일이다. 국가 백년대계가 위태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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