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 "연예 활동 12년, 날씨 항상 맑음"(인터뷰)

우다빈 2022. 5. 29. 2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라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 가치관을 전했다. 어썸이엔티 제공

가수 겸 배우 유라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자양분이 됐다. 그의 연예 활동은 언제나 '맑음'이다.

최근 유라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 가치관을 전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유라는 JTBC '기상청 사람들'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극중 유라가 분한 최유진은 불륜을 저지르지만 끝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먼저 유라는 작품 선택에 있어서 주저함은 없었지만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짙었단다. 극 초반 불륜으로 이야기의 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에게 미움을 받아야 하는 악역 같은 인물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유라는 자신이 먼저 최유진이라는 인물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배우로서 유진의 과오를 안고 이해하기 위해서 첫 걸음을 뗐고 이후 서사를 풀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성을 부여했다.


악역 가까운 인물 소화, 감정에 집중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를 만나는 설정이지만 지나치게 악역으로 그려내지 않기 위해서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 또 초반이랑 후반에 달라지는 감정선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했다. 유라가 내린 결론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었다. 유라는 인물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부각시켰고 시청자들에게 덜 밉지 않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라는 "노력한 만큼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또 감정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본을 숙지할 시간이 그렇게 길진 않았다. 후반부에는 오로지 유진이의 입장으로 좀 몰입해서 싸웠다"고 돌아봤다.

유라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면서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혔다. 제가 자지 못하고 대본을 읽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본이 재미없으면 '읽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 재밌었다.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다. 특히 윤박과는 원래 알던 사이라서 서로 출연하는 걸 알고 30분 동안 웃기만 했다. 친한 사람이랑 연기를 하다 보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배드신 소화에 대한 부담은 없어

아이돌 출신인 만큼 극 초반 불륜 장면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유라는 배드신 촬영을 두고 "별다른 고민 없었다. 연출진이 너무 조심스러워해서 제안을 못하더라. 제가 먼저 액션처럼 '이렇게 할까' 제안을 했다. 부담스러운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20대 청춘이기도 하다. 유진 캐릭터에 공감했던 부분도 있었다. 유라는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유진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 또 극중 재혼 가정이다 보니까 빨리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는 유진의 마음이 굉장히 이해가 갔다.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서툰 모습에도 크게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유라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 가치관을 전했다. 어썸이엔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SLL

자연스럽게 유라 본인의 연애와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나이를 먹을 수록 계속 생각이 달라진다고 말문을 연 유라는 "예전에는 결혼을 늦게 하고 싶었는데 29세 땐 갑자기 일찍 가고 싶었다. 이러다가 또 지금은 늦게 하고 싶다. 그래도 30대 중후반에 가고 싶은 로망이 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이상형을 두고 무조건 착해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과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다면서 "불타는 사랑이 없어도 그 사람과 함께하는 게 같이 뭘 하는 게 재미있으면 좋겠다. 연애 초반만큼의 설렘은 없어도 친구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낭만을 드러냈다.

그룹 걸스데이 활동부터 배우 유라로 이제 활동한 지난 12년 동안은 유라에게 어떤 날씨였을까.

"제 12년은 완전한 맑음이죠. 정말 단 1년도 안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연습생 기간이 너무 짧아서 신인 때는 적응을 잘 못했거든요. 그때는 갈피를 못 잡았지만 돌아보면 12년 내내 맑음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유라가 자신의 연예 활동을 돌이켜보면서 뿌듯함을 전했다. JTBC 제공

유라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중이다. 그간 직설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했던 캐릭터를 주로 맡았기 때문에 다채로운 인물을 접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유라는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저랑 비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다. 편하고 행복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유라가 지난 연기 활동을 돌아 보면서 느낀 감정은 뿌듯함이다. 그에겐 좋은 경험이 됐고 또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는 결과물이란다. 그때 그 감정과 분위기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저는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보다는 그냥 진짜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캐릭터가 실존하는 것처럼 날것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