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받을 생각, 더는 안참아".. 사저앞 시위 맹비판한 文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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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들을 비판하며 "더 참을 이유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사저로) 왔다"며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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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선 다혜씨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다혜씨는 지난 27일 개설한 ‘찐딸’이라는 계정에 시위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며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을 내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사저로) 왔다”며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혜씨는 그러면서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며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탄식했다. 현재 이 두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고 있는 양산 사저 앞에선 연일 보수단체와 일부 유튜버 등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투표소 앞에서 취재진의 시위 관련 질문을 받고는 “불편합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15일에는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올린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글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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