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진배치 '묘수'..LG 막강 불펜 뚫었다

김하진 기자 2022. 5. 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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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 2번·구자욱 4번으로 이동
4안타씩 몰아치며 5연패 탈출 선봉
한화, 9회 대폭발..KT전 싹쓸이
삼성 구자욱이 29일 잠실 LG전에서 7회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진배치’ 작전을 내세운 삼성이 리그 최고 불펜을 보유한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8-4로 이겨 지난 24일 대구 KIA전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연패 탈출을 위해 극단의 작전을 세웠다. 이날 삼성은 톱타자 김지찬, 타율 1위 호세 피렐라, 장타력 좋은 오재일을 1~3번에 몰아 배치한 뒤 구자욱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구자욱은 2020년 8월20일 대구 키움전 이후 약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번째로 4번 타자로 출전했다.

구자욱은 전날 LG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복을 보이고 있었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기동력이 (타격을) 연결시킬 수 있다”고 계산했다.

삼성은 2회 2사 만루, 3회에는 2사 1·2루의 기회를 결정타 부재로 계속 놓쳤다. 그사이 선발 황동재가 4회말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 이재원에게 3점 홈런을 맞아 0-4로 끌려갔다.

5회 피렐라가 2점 홈런을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강력한 LG 불펜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LG 불펜은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 2.88로 리그 1위였다. LG는 선발 김윤식이 2점을 내주자마자 4.1이닝 만에 바로 불펜을 가동시켰다.

그리고 잠잠하던 삼성 타선이 7회 터졌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뒤 후속타자 김지찬이 1루수 앞으로 보낸 번트가 안타가 됐다. 이어 피렐라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재일 타석 때 좌완 진해수가 등판했으나 폭투, 그사이 3루주자 오선진이 홈인했다. 오재일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계속 무사 만루, 그리고 4번 타자 구자욱이 나갔다. 초구를 노린 구자욱의 타구는 적시타가 돼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원석이 LG 5번째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 5-4를 만든 뒤 이날 1군에 복귀한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구자욱은 8회에도 적시 2루타를 때려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4번 타자 몫을 해냈다. 구자욱은 “앞에 좋은 타자들이 많은 덕분에 상대 투수들이 힘을 다 쏟아부어 나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에서는 키움이 선발 한현희의 7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앞세워 롯데를 4-0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4월24일 KIA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첫 승을 거뒀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령탑 데뷔 100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4회초 2사 1·2루 양석환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NC에 1-0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SSG가 KIA에 4-5로 뒤지던 7회초 한유섬(2점)과 크론(1점)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재역전한 끝에 9-7로 승리했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4-4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득점 홍수를 터뜨리며 KT를 12-4로 꺾어 3연전을 모두 잡았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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