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소식통들 "평양 봉쇄 부분 해제"..코로나 발생 인정 17일 만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 봉쇄 조치가 29일 정오를 기해 일부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인정한 지 17일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전염병전파상황에 대처하여 국가방역체계가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된데 따라 북한 평양시의 거리와 단위들에서 지역별봉쇄와 단위별격폐조치가 계속 유지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행인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는 방역요원의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내 복수의 소식통은 북한 내 인사들을 인용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복수의 북한 인사가 ‘오늘 정오부터 평양 봉쇄가 해제돼 주요 시설·기관 운영이 재개됐다’고 전했다”며 “완전히 해제된 건 아니고 중국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된 곳에 대해 선제적으로 통제를 완화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 무역 파트너가 ‘발열 환자가 감소하면서 평양 봉쇄가 해제됐다’고 말했다”며 “북한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선양과 단둥에서 평양의 봉쇄가 해제됐다는 얘기가 급속히 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런 얘기가 도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에 ‘평양 봉쇄 전면 해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제목만 남고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보도하면서 북한 전역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8만9500여 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만 명을 밑돈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소집한 북한의 정치국 협의회 회의에서는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에 맞춰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봉쇄와 격리·폐쇄 위주의 방역 정책 등이 완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누적 발열 환자 수는 344만 8880여명이며 이 가운데 326만2700여명이 완쾌되고 18만6110여명이 치료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