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준금리 2.5% 예상..물가 잡기 위한 한국은행 고심 깊어져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대폭 올리면서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연내 세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26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마친 이창용 총재는 물가 관리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지금과 같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때 성장에 보다 관심을 두지 않을까 하는 관측을 낳았던 이 총재가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앞으로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천752조7천억 원이고 은행의 가계대출 중 77%가 변동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천739억 원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연말까지 세 차례 더 올리면 모두 8번 인상하게 돼 늘어나는 이자만 26조9천912억 원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관리와 외환 시장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가계부채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어 거시적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우리 통화가치 하락 가능성에 따른 외환시장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봉쇄, 공급망 차질 등 잇따른 대내외 악재 속에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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