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교황 선출권도 갖게 돼

김민호 입력 2022. 5. 29. 22:11 수정 2022. 5. 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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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라자로(71)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됐다.

29일(현지시간) 교황청 공식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유 대주교를 포함한 21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전례를 살펴보면 교황청 장관에는 추기경이나 대주교가 주로 임명됐다. 대주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일정 시기가 지나서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사례들이 있었다"면서 "유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되리라는 전망이 일찍부터 나왔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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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천주교 대전교구장 시절이던 지난해 6월 12일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흥식 라자로(71)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됐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에서는 김수환 스테파노·정진석 니콜라오·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에 이어서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했다.

29일(현지시간) 교황청 공식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유 대주교를 포함한 21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8월 27일 열리는 추기경 회의에서 정식으로 서임될 예정이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지냈고 대전교구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현지에서 근무해왔다. 한국인이 교황청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오른 첫 사례였다.

유 대주교는 성직자성 장관이 되기 전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한국인 성직자로 거론됐다. 2014년 방한한 교황이 대전교구에서 이틀 동안 머무른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시아의 주교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것 역시 이례적 사건이었다.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한 유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역할을 하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유 대주교 자신이 지난해 6월 성직자성 장관 임명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자신이 교황청에 갔을 때 그러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모든 일에 참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교계에서는 유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전례를 살펴보면 교황청 장관에는 추기경이나 대주교가 주로 임명됐다. 대주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일정 시기가 지나서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사례들이 있었다”면서 “유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되리라는 전망이 일찍부터 나왔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성직자로 종신직이다. 교황에게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한편,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중대사를 논의한다. ‘콘클라베’에 참석해 교황을 선출하는 역할도 맡는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에게 선출권이 주어진다. 1943년 태어난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역시 선출권을 가졌다.

추기경단은 현재 208명으로 구성돼 있고 117명이 선거인이다. 8월 27일부터 추기경은 229명으로 늘어나고 131명이 선거인이 될 예정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추기경 임명에 출신지 교계의 위상이 반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새로운 추기경들은 유럽(8명)과 아시아(6명) 아프리카(2명) 북미(1명) 중남미(4명)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임명됐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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