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이강철과 어깨 나란히..'어린왕자' 감격의 100·100 "전혀 생각 못했는데.."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 또 한 명의 100승-100승 야구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SSG 김원형 감독이다. 김원형(50)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서 9-7 승리를 지휘하며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21시즌 SSG의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 194경기(78패16무)만에 이룬 쾌거다.
올 시즌 SSG는 4월부터 쾌속 순항이다. 김광현의 가세로 역대급 선발진을 형성했고, 타선은 한 방에 클러치능력까지 업그레이드 됐다. 불펜이 다소 불안하지만, 나름대로 짜임새를 갖추면서 2~3위 권팀들을 제치고 선두독주 체제를 갖췄다.
사실 사령탑의 100승 달성은 그렇게 희귀한 기록은 아니다. 김 감독이 51번째다. 다만, 투수 출신 감독의 100승-100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국내에 100승을 달성한 투수가 통산 32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중 감독으로 데뷔한 야구인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100승을 두 차례 달성한 야구인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SSG에 따르면 투수-감독 100승을 동시에 달성한 야구인은 김 감독이 다섯 번째다. 역대 1호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삼성 시절이던 2006년 6월2일에 100승을 돌파했다. 뒤이어 김시진 전 히어로즈 감독이 2009년 8월6일,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이 2019년 4월7일, 이강철 KT 감독이 2020년 7월11일에 각각 달성했다.
김 감독은 통산 134승을 달성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레전드 투수다. 감독으로서도 성공 가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SSG는 이날 경기 후 주장 한유섬과 1군 매니저가 꽃다발과 케이크를 각각 김 감독에게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100승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 수석코치가 100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알게 됐다. 100승은 개인적인 것보다는 선수단이 모두 함께 만든 팀 성적이기 때문에 선수단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최)민준이가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해 무사 2루의 위기를 잘 막았기 때문에 승리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큰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다음 이닝에서 (한)유섬이와 크론의 홈런으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에 혼신을 다해 팀 승리를 지킨 (서)진용이의 피칭도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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