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석 달 사이 또 대형 산불..뜬 눈으로 밤 새운 주민들
[KBS 대구] [앵커]
울진 산불은 발생 23시간 여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형 산불 이후 석 달도 안 돼 큰 산불이 다시 발생하면서 울진 주민들은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을 김도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온 산을 뒤덮은 붉은 불길.
맹렬히 타오르는 화염이 울창한 숲을 집어삼킵니다.
호스를 맨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이 불길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진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밤에도 잦아들지 않은 강한 바람에 진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송재성/구미국유림관리소 산불재난특수진화대 : "현재 풍속 정도가 초속 10m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진화를 계속 하고 있는데, 계속 확산이 되는 중이고요. 인원은 지금 남부지방청에서 최대한 많이 투입해서 하는데도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발생한 대형 산불.
울진 국민체육센터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텐트가 다시 설치됐고, 임시 대피소를 찾지 않은 주민들도 대부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전병숙/울진군 행곡1리 : "계속 우리는 우리 집하고, 이 집하고 저 집하고 세 집은 계속 낮부터 물 뿌렸습니다. 여기 뒷집도 마찬가지고."]
[임득수/울진군 수산리 : "연세 많은 어른을 경로당 안으로 피신을 시키고, 잠을 못 자고 지금까지도 살펴 보고 있고."]
동녘이 밝아오자마자 산불 진화 헬기가 다시 출동했고, 발생 23시간 30분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영상편집:이병민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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